일상을 노래하는 서정적 언어…수필집 ‘꽃비 내리던 날’

  • 입력 2006년 9월 1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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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겸 수필가 김연희(67) 씨가 첫 수필집 ‘꽃비 내리던 날’(푸른사상·사진)을 냈다. 김 씨는 30여 년 교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서정적인 에세이를 꾸준히 발표해 왔다. 시집 한 권을 상재한 시인답게 김 씨의 수필에서는 시적인 감수성을 찾을 수 있다.

표제작 ‘꽃비 내리는 날’은 노인들이 공원에서 무료급식을 받는 장면을 본 어느 날의 스케치를 담고 있다. 동행한 손자는 물그릇에 빠진 꽃잎을 보고 “빠졌어, 죽었어”라며 시무룩한 표정을 짓는다. 김 씨는 손자의 말을 듣고 공원의 노인들을 보면서 나이 들어 간다는 것의 쓸쓸함을 깨닫는다. 이렇듯 일상의 한 단면에서 인생에 대한 통찰을 건져 내는 수필 40여 편이 잔잔한 감동을 전해 준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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