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 MBC이사 내정설에 노조 “거수기 만드나” 반발

  • 입력 2006년 8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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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를 거쳐 현재 심사가 진행 중인 KBS와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MBC 대주주)의 새 이사진 구성을 놓고 사전 내정설이 제기돼 노동조합들이 반발하고 있다.

방송위원회(위원장 이상희)는 3일 KBS 이사(11명) 추천과 방문진 이사(9명)의 선임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마감까지 KBS 이사에 83명, 방문진 이사에는 49명이 응모했다.

KBS 노동조합은 지난달 31일 ‘공모가 마감되기도 전에 사전 내정설이라니’라는 성명서를 낸 데 이어 1일 낮 12시 서울 양천구 목동 방송회관 앞에서 KBS 이사 인선의 투명화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KBS 노조는 이 성명에서 “공모 마감 전에 사전 내정설이 흘러나오는 것은 공모제가 형식적 절차로 전락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또 정연주 사장의 연임 논란에 대해 “(이사진의 내정설이 사실로 드러나면) 3기 방송위는 청와대가 원하는 인사를 사장으로 임명하기 위해 이사회를 거수기로 만들려 한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셈”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MBC 노동조합도 지난달 31일 성명을 내고 “3기 방송위의 첫 업무가 방송계 인사 선임인데 공모 중 외압과 내정설이라니 기가 막힌다”며 방문진 이사의 투명한 선임을 요구했다.

이진영 기자 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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