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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6월 3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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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흐의 음악에는 왜 뒤러의 그림이 어울릴까? 클림트의 ‘베토벤 벽화’에 말러의 얼굴이 숨어 있는 까닭은?
이 책은 클래식 음반 커버에 실린 명화와 음악에 얽힌 뒷얘기를 솜씨 좋게 풀어 놓는다.
중세 스테인드글라스의 운명을 이야기하며 ‘바흐의 칸타타 순례’ 시리즈에 얽힌 사연을 풀어내는가 하면, 앙리 루소의 그림이 사용된 라벨의 음반에서 남국을 그리워한 두 예술가의 시선을 읽어 낸다. 모차르트 레퀴엠 음반을 장식하는 30대 초반의 모차르트 초상화는 그가 남긴 레퀴엠과 마찬가지로 미완성으로 남아 묘한 감상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피카소의 ‘게르니카’의 감동을 오선지에 적은 발라다, 뵈클린의 ‘죽음의 섬’을 보고 음악을 작곡한 라흐마니노프 등 예술적 영감을 주고받은 화가와 음악가의 이야기도 흥미롭다.
음악을 들으면서 그림을 떠올리고, 그림을 보면서 또 다른 음반으로 이야기가 옮겨가는 저자의 글 솜씨는 전문 용어 하나 없이도 클래식 음악과 명화의 세계로 쏙 빠져들게 한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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