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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6월 2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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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50주년, 서울올림픽, 월드컵대회 등 역사적인 행사부터 정지용 탄생 100주년, 동리·목월문학관 개관 등 문학 행사에 이르기까지 굵직한 사건들을 시로 축하했다. 시집 한 권을 통해 시대의 흐름이 확인되는 셈이다.
기념시는 형식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메시지를 살리면서 문학적 공감대도 얻어야 하는 시다. 200자 원고지 6, 7장 분량에 ‘입담’을 풀어놓는 작업이 은근히 까다롭다고 이 씨는 말한다. 그렇지만 “한번 소문이 나자 청탁이 이어졌다”고 한다. 그는 기념시 안에 일관된 주제를 담았다고 설명한다. “모국어의 아름다움을 살리면서 국토에 대한 사랑을 전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남북작가대회 때 지은 시 ‘내 나라의 땅을 밟고 올라 백두산 해돋이를 보다’에도 이런 주제가 잘 드러나 있다.
‘이른 새벽 정한수 떠넣고/두 손 모두어 비는 어머니인 듯/백두산은 그 깊고 맑은 하늘못에/열 여드레 달을 띄우고/예순 해 산과 물 끊긴 길,/마음도 한 줄로 잇고 오르는/이 땅의 아들딸들을/품안에 보듬어 맞이하고 있었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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