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억 들여 복원한 창덕궁 건물 관리사무소서 원형 훼손

  • 입력 2006년 5월 31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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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이 2003년 170억 원을 들여 복원한 창덕궁의 건물이 직원들의 관리사무소와 숙소, 화장실 등으로 활용되는 과정에서 원형을 훼손해 논란이 되고 있다.

문화연대 문화유산위원회 황평우 위원장은 창덕궁 안의 내병조(궁궐을 수비하던 군병과 행정관리) 건물이 문화재 활용이라는 명목으로 창덕궁 관리소장 관사, 화장실 등으로 고치는 과정에서 에어컨 설치를 위해 벽을 뚫는 등 원형을 훼손했다고 밝혔다.

건물 안에는 세탁기와 싱크대, 그리고 수세식 화장실 등을 설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내병조 옆의 작은 건물은 통째로 화장실로 변했고, 48평짜리 행각은 조리 시설을 갖춘 구내식당으로 개조됐다.

창덕궁 관리사무소 측은 “문화재 활용 측면에서 사용하는 것”이라면서 “문화재위원회 사적분과위원회의 승인을 받았다”고 말했다.

황 위원장은 “문화재위원회에서 사전 심의를 해 준 것은 원형을 손상시키지 않는 범위였는데 이런 내부 구조 변경은 그 범위를 넘어선 것”이라고 지적했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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