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방송 KBS쟁취 운동본부 결성”

  • 입력 2006년 5월 4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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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만한 경영과 편파적인 방송으로 비판을 받고 있는 KBS의 개혁을 위해 시민과 사회단체가 범국민적인 운동을 벌이자는 제안이 나왔다.

뉴라이트전국연합(상임의장 김진홍 두레교회 목사)은 3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4층 콘퍼런스홀에서 유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의 사회로 KBS의 문제점을 진단하는 토론회를 열고 ‘공영방송 KBS 쟁취 국민운동본부’를 결성할 것을 제안하는 호소문을 채택했다.

▶본보 3일자 A25면 참조

이 단체는 호소문에서 “정권을 방패 삼아 무소불위의 절대 언론 권력으로 진화하고 있는 KBS에 스스로의 개혁 의지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주인인 우리 모두가 나서서 KBS의 개혁 과제를 설정하고 이를 실현할 수 있는 구체적인 프로그램 마련에 착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김우룡 한국외국어대 언론정보학부 교수는 “공영방송은 정치권력과 경제적 압력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고 전제한 뒤 “KBS는 정권의 ‘찬양대’나 ‘응원단’ 역할을 하는 데다 민영방송과의 차별화가 어려울 정도로 시청률을 의식한 상업적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영철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도 “KBS가 민영방송과 차이가 없다면 수신료를 받을 명분을 잃게 된다”며 “KBS가 상업적이고 편파적인 방송을 하지 못하도록 지속적으로 프로그램을 모니터해야 한다”고 말했다.

KBS 사장, KBS 이사 추천권이 있는 방송위원들에 대해 임명 전 방송 철학과 전문성을 검증할 수 있는 인사 청문회 제도를 도입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박선영 가톨릭대 법학부 교수는 “현행 국회법으로도 이들에 대한 인사 청문회가 가능하다”며 “깨어 있는 시민이 돼 국회가 인사 청문회를 실시하도록 압력을 가하자”고 제안했다.

이진영 기자 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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