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학]‘자연이 만든 가장 완벽한 디자인 인체’

  • 입력 2006년 4월 8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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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이 만든 가장 완벽한 디자인 인체/알렉산더 치아라스 사진·배리 워스 글·박경한 옮김/268쪽·3만9000원·김영사

프리드리히 니체는 사람의 몸을 덮는 피부가 없다면 서로 쳐다보기도 싫을 것이라고 했다. 피부는 아름다움과 인종을 판별하는 기준이기도 하지만 이는 어찌 보면 모순이다. 피부의 표면은 모두 죽은 세포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이 알려 주는 인체의 상징과 그 진실은 인체가 그 자체로 공학의 승리라는 걸 절감하게 해 준다. 인체는 자연의 패턴과 놀라울 정도로 닮았다. 책에 실린 사진을 보면 손의 표피는 단풍나무 껍질과, 피부를 뚫고 자라나는 털은 양배추와 거의 똑같다. 인체는 최적의 효율을 가능하게 하는 필연적 법칙에 의해 디자인된 최상의 결과물이다.

컴퓨터 그래픽 아티스트인 치아라스는 전신 단층촬영 영상과 고해상도 현미경 등으로 촬영한 영상 자료를 재구성해 ‘가상 인체 해부’를 시행한다. 우리가 운동을 하거나 사랑을 나눌 때 우리 몸속의 뼈, 근육들이 어떻게 움직이고 남녀의 몸속이 어떻게 다른지를 보여 준다. 때로 징그럽고 때로 에로틱하지만 우리 자신에 대해 속속들이 알게 되는 책이다. 원제 ‘The Architecture and design of man and woman’(2004년).



김희경 기자 susan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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