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아프리카에 ‘레드’의 사랑을

  • 입력 2006년 1월 28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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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구호활동에 앞장서 온 아일랜드 록그룹 ‘U2’의 리드싱어 보노(사진)가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다보스포럼에서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세계 주요 지도자들과의 토론에서 거침없는 발언으로 아프리카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던 보노가 올해는 자선기금 마련을 위한 ‘레드(RED)’라는 브랜드의 출범을 선언하며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제시한 것.

보노는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갭, 컨버스, 조르조 아르마니 등의 기업과 협력해 올봄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보노는 아프리카의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 문제가 긴급한 현안이라는 뜻에서 ‘긴급 상황’을 뜻하는 레드로 상표를 정했다고 말했다.

참여 기업들은 ‘레드’를 테마로 한 상품을 내놓고 판매수익의 일정 부분을 에이즈 구호 기구인 ‘글로벌펀드’에 기부한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레드’ 로고가 새겨진 카드를 만들어 회원들의 사용액 1%를 기금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의류업체인 갭은 ‘메이드 인 아프리카’ 티셔츠를 올봄에 선보일 계획이며 조르조 아르마니는 특별 디자인에 ‘레드’ 로고를 붙인 선글라스 컬렉션을 4월부터 판매한다.

무기 전문가들이 모인 토론회에서 전문가들은 “테러집단이 대량살상무기를 만드는 것은 시간문제”라면서 “이를 막기 위해선 전 세계 모든 핵무기를 봉인하고 비핵 국가들의 우라늄 농축을 금지하는 합의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세션에서 비디오 연결을 통해 발언한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은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지만 아직 외교로 해결할 시간이 있다”면서 이란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 세계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도 이날 잇따라 발표됐다. ‘지구를 위협하는 심각한 요소’를 묻는 조사에서 기업인들은 조류 인플루엔자(AI)를 가장 큰 위협으로 꼽았다. 보고서는 “세계화가 재앙의 확산 속도를 더욱 높였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 테러와 석유 가격 폭등의 가능성도 위험 요소로 지적됐다.

한편 다보스포럼에 참석 중인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은 이날 ‘아시아 재통합 특별 세션’ 연설에서 “최근 일부 아시아 정치지도자가 과거사에 얽매여 국가 간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며 “중국 일본 한국의 정치지도자들이 동아시아 지역 협력을 주장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서로 대화를 기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다보스=금동근 특파원 gold@donga.com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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