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춘화 "애국자들에 보답의 노래전해요"

  • 입력 2006년 1월 24일 18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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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지방공연을 마치고 새벽에 서울로 오면서 환경미화원들이 청소하는 모습을 봤습니다. 이들이 '애국자'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노래로 조금이나마 보답을 하고 싶었죠."

가수 하춘화(河春花·51) 씨가 환경미화원 자녀를 위해 거액을 내놓았다.

그는 24일 서울시청 시장 접견실에서 올해 1월 1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하춘화 노래 45주년' 공연의 수익금 1억3856만4750원 전액을 서울시 환경미화원 대표에게 전달했다.

하 씨는 "제 공연에 참석한 미화원 부부가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꼈다"며 "수익금으로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은 환경미화원 자녀를 위해 쓰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주진위 서울시 환경미화원 노조위원장은 "인기 가수의 공연에 초대받고 수익금까지 받은 것은 미화원 노조가 창립된 지 43년 만에 처음"이라며 각별한 고마움을 전했다.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도 "나 역시 청년 시절에 서울 용산에서 4년간 미화원 생활을 한 적이 있다"며 "하 씨의 선행이 미화원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961년 6살 때 '효녀 심청 되오리다'로 데뷔한 하 씨는 지금까지 131개 음반에 2500여곡을 발표한 '국민가수'. 데뷔 20주년 때부터 서울 자치구를 돌며 결식아동, 독거노인을 위한 자선공연을 해 왔다.

가수생활을 하는 틈틈이 학업에도 힘써 박사학위(성균관대 동양철학과) 최종 심사만 남겨놓고 있다.

황태훈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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