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하춘화(河春花·51) 씨가 환경미화원 자녀를 위해 거액을 내놓았다.
그는 24일 서울시청 시장 접견실에서 올해 1월 1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하춘화 노래 45주년' 공연의 수익금 1억3856만4750원 전액을 서울시 환경미화원 대표에게 전달했다.
하 씨는 "제 공연에 참석한 미화원 부부가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꼈다"며 "수익금으로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은 환경미화원 자녀를 위해 쓰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주진위 서울시 환경미화원 노조위원장은 "인기 가수의 공연에 초대받고 수익금까지 받은 것은 미화원 노조가 창립된 지 43년 만에 처음"이라며 각별한 고마움을 전했다.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도 "나 역시 청년 시절에 서울 용산에서 4년간 미화원 생활을 한 적이 있다"며 "하 씨의 선행이 미화원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961년 6살 때 '효녀 심청 되오리다'로 데뷔한 하 씨는 지금까지 131개 음반에 2500여곡을 발표한 '국민가수'. 데뷔 20주년 때부터 서울 자치구를 돌며 결식아동, 독거노인을 위한 자선공연을 해 왔다.
가수생활을 하는 틈틈이 학업에도 힘써 박사학위(성균관대 동양철학과) 최종 심사만 남겨놓고 있다.
황태훈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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