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노화가의 특별한 전시…박노수 화백 작품 52점 기증展

  • 입력 2006년 1월 18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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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수 작 ‘정호(淨湖)’
박노수 작 ‘정호(淨湖)’
한국 화단의 원로 남정 박노수(78) 화백이 일평생 그려 온 작품을 서울시립미술관에 선뜻 내놓으면서 기증전을 연다. 박 화백은 최근 2∼3년간 거동이 어려울 정도로 건강이 악화됐지만 붓을 놓지 않고 작품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박 화백은 총 52점을 기증하면서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3점을 더해 2월 19일까지 서소문 본관 1층 전시실에서 특별전을 연다.

박 화백의 개인전은 2000년 가나아트센터전 이후 5년 만이다. 당시 전시도 1987년 갤러리 현대전 이후 13년 만이었을 정도로 개인전은 드물었다. 박 화백은 이번에 1960년대 작품부터 2000년 전후의 근작까지 자신의 작업세계를 유감없이 보여 줄 수 있는 대작 중심으로 작품들을 전격 기증했다.

작가는 날카로운 초서풍의 운필과 여백의 미를 살린 구도로 ‘북화적인 준열함과 남화적인 색채의 정서를 절충해 새로운 경지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대범한 대각선 구도와 화면 밖으로 걸쳐 있는 사물들의 과감한 생략, 선명하고 투명한 청색조로 표현한 현대적인 추상성은 독보적이라는 평을 듣는다.

작가는 1927년 충남 연기군에서 태어나 광복과 함께 청전 이상범 문하에서 그림 공부를 시작해 1946년 서울대 미술학부에 입학했다.

1955년 제4회 국전에 ‘선소운’을 출품해 동양화로는 최초로 대통령상을 받았으며 1980년 국전이 끝날 때까지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출품하는 기록을 남겼다. 이화여대, 서울대 교수로 후진을 양성했고 국전 추천작가, 심사위원 등으로 활동했으며 1983년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이 됐다.

이번 전시에서는 애니메이션 감독 우창환 씨가 남정의 작품에 나오는 산과 강, 인물 등을 소재로 만든 2분짜리 애니메이션도 함께 상영해 작품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02-2124-8928

허문명 기자 angel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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