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TV영화/18일]‘깝스’ 외

  • 입력 2005년 12월 17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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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깝스'
◆깝스

국내에서 쉽게 접해 보지 못한 스웨덴 영화. 게다가 코미디이다. 지난해 개봉되었던 한국영화 ‘마지막 늑대’를 표절 논란에 휘말리게 만든 작품이기도 하다. 제목은 ‘깝스’, 바로 경찰이라는 뜻이다.

심심하게 생긴 한 남자의 소개팅 장면으로 시작되는 영화는 코미디라는 정보가 무색할 정도로 밋밋해 보인다. 카드놀이나 농담 따먹기로 하루를 보내는 경찰들, 그들에게 경찰의 생활은 평범한 주민의 삶과 다를 바 없다. 이토록 지긋지긋한 일상에서 과연 어떻게 웃음이 발생할 것인가? 너무도 평화로워서 심심한 그들의 일상. 그런데 영화는 의외의 한 방을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폭발적인 웃음은 예상외로 빨리 등장한다.

영화 초반에 상상 속에서 멋지게 은행털이를 잡는 장면. 이 한 장면을 통해 깝스는 그 어떤 코미디 영화도 따라하지 못할 폭소를 선사한다. 보기 민망한 부위에 총을 꽂고 난사하는 액션 장면은 자못 진중했던 관객들마저 떼굴떼굴 구르게 할 만큼 호소력이 있다. 게다가 ‘매트릭스’를 패러디해 날아오는 총알까지 손으로 잡아내니 그 엉뚱함이 귀여울 정도이다.

영화가 노리는 웃음의 코드는 무사고 청정지역이라는 이유로 정리해고 될 위기에 놓인 경찰들의 좌충우돌이다. 할리우드 시트콤이나 영국식 은근한 유머와 달리 스웨덴식 유머는 순박하고 정직한 데가 있다. 경박한 슬랩스틱(몸으로 웃기는 코미디)이 아닌 휴머니즘을 담고 있는 유머, 조금 색다른 코미디를 원하는 시청자에게 추천한다.

★★★

◆장 르누와르의 강

인도 벵골의 갠지스 강가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통해 첫사랑과 성장, 각양각색 인생을 보여 준다. 미국에서 온 잘생긴 남자를 둘러싼 소녀들의 환상과 기대가 영화의 큰 줄거리를 차지한다. 강에 대한 사유를 지나온 삶에 대한 회상과 중첩시키는 독백 화자가 독특한 분위기를 창출해 낸다. ‘게임의 법칙’을 감독한 장 르누아르 감독의 작품으로 따뜻하고 관조적인 시선이 주목할 만하다.

★★★☆

강유정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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