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4집음반 ‘포엠뮤직’낸 이루마

  • 입력 2005년 11월 23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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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음반에는 제 흐트러진 모습까지 담았어요. 예전 같은 진한 감동은 발견할 수 없을지 몰라도 시처럼 자연스럽게 연주했답니다.” 29일 2년 만의 새 앨범 ‘포엠뮤직’을 발표하는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이루마. 강병기 기자
“이번 음반에는 제 흐트러진 모습까지 담았어요. 예전 같은 진한 감동은 발견할 수 없을지 몰라도 시처럼 자연스럽게 연주했답니다.” 29일 2년 만의 새 앨범 ‘포엠뮤직’을 발표하는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이루마. 강병기 기자
#1. 피아니스트, 시인 되다

5세 때 아이가 제일 좋아한 장난감은 피아노였다. 피아노 치는 누나 옆자리에 앉아 건반을 마구 두들겼다. 작곡을 공부하러 떠난 영국 유학시절 “내 곡을 직접 연주할 때 가장 행복하다”며 피아노 곁을 떠나지 않았다. 마침내 자신의 이름처럼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의 꿈을 ‘이룬’ 27세 청년은 내친김에 시인(詩人)을 꿈꾸고 있다. 29일 2년 만에 발표하는 4집 ‘포엠뮤직’에서 이루마는 자신이 쓴 시에 곡을 붙인 ‘시 음악’ 12곡을 선보인다.

“음악 시인이 되고 싶었어요. 주제는 ‘새벽 4시’로 잡았답니다. 새벽 4시 집 근처 삼청동 길, 눈 내리는 겨울 새벽 등 저에게 가장 예민한 시간을 담아보고 싶었죠.”

#2. 작곡가, 아날로그를 담다

21일 오후 서울 경복궁 근처에 있는 이루마의 오피스텔에서 그의 4집 음반을 들었다. ‘비코즈 아이 러브 유’, ‘더 세임 올드 스토리’ 등 피아노만으로도 빛나는 곡들을 비롯해 ‘포토그라피아’ 등의 수록곡은 어쿠스틱 기타와 첼로를 곁들였다. 예전의 ‘키스 더 레인’처럼 감동을 압축적으로 전달하지는 않지만 아날로그적 감성은 전작의 몇 배 이상이다.

“밴드 음악, 전자 음악 등 음악적 변신을 생각했는데 피아노를 빼니 너무 허전한 거 있죠. 저는 지금의 제 음악을 고집하고 싶어요. 사람들이 ‘이 음악 이루마 스타일이네’라고 알아줄 때가 가장 기분 좋거든요.”

#3. 이별한 남자, 희망을 연주하다

유키 구라모토, 앙드레 가뇽 등 외국 연주자들이 주도했던 국내 피아노 음악 시장에서 2001년 데뷔 앨범 ‘러브 신’으로 선풍을 일으켰던 이루마. 그는 올가을 연인 사이였던 탤런트 김지우(22)와 헤어진 뒤 한동안 우울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집에 틀어박힌 채 앨범 작업에만 몰두했다. 그러나 그의 음악엔 비가(悲歌)가 없다. 오히려 희망적이다.

“만약 그때를 추억하는 곡을 수록했다면 저 스스로 미련이 남았다는 증거겠죠. 전 이미 다 정리했어요. 좋은 것만 생각하고 싶고 언젠가 또 다른 사람을 만나기 위한 연습이었다고 생각할래요.”

25일 경북 포항시를 시작으로 23개 도시 전국 투어를 시작하는 그는 “머릿속에 공연 생각밖에 없다”며 밝게 웃었다. 그에겐 변함없이 피아노가 있기 때문일까.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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