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산책]블루 스톰…미끈한 몸매 보는 재미 ‘쏠쏠’

  • 입력 2005년 11월 11일 03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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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의 싱싱한 보디라인과 바다에서 펼쳐지는 긴박한 이야기가 돋보이는 영화 ‘블루 스톰’. 사진 제공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젊음의 싱싱한 보디라인과 바다에서 펼쳐지는 긴박한 이야기가 돋보이는 영화 ‘블루 스톰’. 사진 제공 이십세기폭스코리아
‘블루 스톰(원제 Into the Blue)’은 ‘3분의 1’의 묘미가 살아 있는 영화다. 3개의 서로 다른 요소가 영화를 정확히 3분의 1씩 나누어 짊어지고 가기 때문이다. 3개의 요소는 모두 ‘블루 스톰’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데, 첫째는 싱싱한 몸매, 둘째는 낭만적인 바다, 그리고 셋째는 급박한 이야기다.

바하마 제도. 바다 속 보물을 찾아 부자가 되겠다는 꿈을 가진 젊은이 자레드(폴 워커)는 애인인 샘(제시카 알바)과 초라한 트레일러에서 함께 살면서도 바르게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지 않는다. 어느 날 자레드의 친구이자 변호사인 브라이스(스콧 칸)가 여자친구인 아만다(애슐리 스콧)와 함께 자레드를 찾아온다. 스쿠버다이빙을 즐기던 두 커플은 우연히 보물을 실은 채 난파된 해적선 ‘제퍼’호의 흔적과 함께 엄청난 양의 마약을 싣고 추락한 비행기를 발견한다. 브라이스 커플은 마약을 탐내기 시작한다.

사실 이 영화는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절반은 됐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쳐다보고 뜯어보고 훔쳐보는 맛이 있다.

6대주 어디에다 갖다 놔도 ‘미인’ 소리를 듣는다는 ‘글로벌 뷰티’ 제시카 알바를 비롯해 폴 워커, 애슐리 스콧의 몸매는 남녀 불문 현기증 날 정도로 관능적이다. 카메라는 그들의 보디라인을 노골적으로 훑고, 눈이 시릴 만큼 새파란 산호초 바다 속을 유영하는 이들 청춘은 각양각색 물고기들과 어우러져 꿈틀거리며 하나의 풍경을 이룬다.

통상 이런 ‘비주얼’을 가진 영화라면 현란한 볼거리로 스토리의 구멍을 슬쩍 덮으려 하기 마련이지만, ‘블루 스톰’은 비교적 촘촘하게 이야기를 엮어 간다. 마약과 보물을 둘러싼 범죄 액션, 상어 떼의 공격을 다룬 해양 공포, 로맨틱한 청춘 멜로가 세심하게 섞여 있어 ‘싸구려’ 냄새를 풍기지 않는 것이다.

다만 꼬리에 꼬리를 물던 살인 사건 끝에 밝혀지는 최종 배후가 싱거운 데다, “사랑하고 보물 중에 뭘 택할 거야?”처럼 초등학생 수준의 도덕률을 늘어놓는 제시카 알바의 납작한 캐릭터는 긴박감을 깎아먹는다. ‘씬 시티’ 때도 그랬지만, 사랑스러운 그녀에게 품는 궁금증 하나. 내면 연기까진 언감생심 아니라도, 언제쯤 그녀는 자기 엉덩이보다 풍부한 얼굴 표정을 갖게 될까…. 17일 개봉. 15세 이상.

이승재 기자 sj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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