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TV 낮방송 독점현상만 심화”

  • 입력 2005년 11월 9일 03시 04분


코멘트
KBS, MBC, SBS 등 지상파 TV의 평일 낮 12시∼오후 4시 정규 방송 허용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방송위원회(위원장 노성대·盧成大)는 9일 전체회의를 열고 다음 달부터 지상파 TV들이 낮방송을 할 수 있도록 결정할 계획이다.

그러나 방송위의 이 같은 계획에 케이블 TV 업계와 시민단체 등이 반대하고 나섰다.

방송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은 모두 방송 시간이 자율화돼 있고 다음 달에 서비스를 시작하는 지상파 디지털 멀티미디어 방송(DMB)의 지상파 TV 재전송을 위해 방송 시간 연장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케이블 TV 업계와 시민단체는 매체 간 균형 발전 저해와 프로그램의 질 저하 등을 이유로 방송 시간 연장에 반대하고 있다.

케이블TV방송협회는 “낮방송을 허용하면 케이블 TV의 시청점유율이 현재 70%대에서 50%대로 떨어질 것”이라며 “지상파 TV의 독점 현상을 심화해 매체 간 균형 발전을 저해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한상희 미디어워치 모니터팀장은 “방송 시간이 연장돼도 주말 낮방송처럼 대부분 재방송으로 채워지거나 질 낮은 프로그램이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며 “시간 연장보다 프로그램 질 향상에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