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PC-차량 모니터에도 TV수신료 부과 검토”

  • 입력 2005년 10월 6일 03시 04분


코멘트
KBS가 TV수상기뿐 아니라 방송 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있는 개인용 컴퓨터(PC)와 차량용 TV모니터 등에도 수신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정연주(鄭淵珠) KBS 사장은 4일 국회 문화관광위원회의 KBS 국정감사에 출석해 “TV수상기뿐 아니라 여러 매체를 통해 방송을 볼 수 있는 뉴미디어 시대에 맞도록 방송법을 개정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며 “방송법상 수상기 개념을 수신 설비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수상기의 정의를 확대해 PC 등에도 수신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용역을 줘 연구한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정 사장의 발언 내용이 인터넷 포털 사이트를 통해 알려지자 누리꾼(네티즌)들은 “대규모 경영 적자, 공영성마저 의심받는 KBS가 무슨 PC에 수신료를 추가하려 하느냐”, “PC에 TV 수신카드는 있는지, 자동차에 TV가 달려있는지 어떻게 파악할 수 있나” 등 항의 글이 빗발쳤다. 연간 수신료 수입만 5000억 원대에 달하는 KBS는 지난해 부실 경영으로 638억 원의 적자를 냈고 올해 적자 규모는 약 78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정 사장의 발언에 대한 반발이 확산되자 이상요 KBS정책기획센터 기획팀장은 5일 “수신료 부과 대상을 TV수상기가 아닌 수신 설비로 하고 있는 선진국 사례를 연구했을 뿐 TV 이외에 KBS 프로그램을 수신할 수 있는 설비에 수신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직접 검토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2003년 말 현재 국내 PC 보급 대수는 2674만1000대로 인구 100명당 55.8대에 달한다. 하지만 TV를 볼 수 있는 수신카드가 장착된 PC는 정확히 집계되지 않고 있다.

또 여러 중소업체들이 제조 판매하고 있는 자동차용 TV모니터가 몇 대나 보급됐는지도 아직 통계가 없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