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동경대생들에게 들려준 한국사’

  • 입력 2005년 9월 24일 03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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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경대생들에게 들려준 한국사/이태진 지음/277쪽·1만4000원·태학사

2004년 6월 24일∼7월 15일 일본 도쿄(東京)대 고마바 캠퍼스 종합문화학과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서울대 이태진 교수가 실시한 7차례의 특별강연과 질의응답을 정리했다.

이 교수는 오늘날 후소샤(扶桑社) 교과서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일본 식민사관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조선시대의 당파싸움은 유교적 이상을 실현한 붕당정치였고, 고종은 무능한 군주가 아니라 개혁군주였다는 점을 설파했다.

또 강화도조약을 낳은 운요호사건이 일본의 교묘한 공작으로 발생했고, 한국의 국권 침탈이 일본의 강압에 의해 이뤄진 만큼 국제법상 무효라는 사실을 최신 발굴 자료와 함께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이 교수에 따르면 강연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은 한마디로 “처음 들어보는 소리”라는 놀라움이었다. 그러나 역시 도쿄대생들은 달랐다. 그들은 “설사 한국이 자력 근대화의 능력이 없었다 하더라도 일본의 보호국이나 식민지가 돼야 한다는 말은 무리”라는 날카로운 비판의식도 보여 주었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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