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숙 홍보수석 “최근 ‘안보장사’ 발언 남는 장사”

  • 입력 2005년 9월 22일 03시 03분


“한국의 일부 언론은 독재시대 문화에 빠진 코드언론이다.”

조기숙(趙己淑)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은 21일 오후 8시 서강대 마태오관에서 ‘한국 정치와 저널리즘’이라는 주제로 열린 제1회 서강커뮤니케이션 포럼의 강연자로 참석해 한국의 언론문화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했다.

조 수석은 “한국의 일부 언론은 모든 권력을 가진 대통령이 정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말아야 한다는 독재시대의 논리로 대통령을 비판한다”며 “언론의 정부 비판을 무조건 칭송하던 시대는 지났다”고 말했다.

대연정 문제에 대해 조 수석은 “언론이 초반에 위헌으로 몰고 간 탓에 제대로 공론의 장이 마련될 수 없었다”며 “거국내각을 요구하던 언론이 대연정을 비판하는 것은 코드언론에다 일관성도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 수석은 “언론의 역할이 ‘사회의 소금’이라는데 젓갈에 소금이 지나치면 젓갈이 녹아버린다”며 “정부는 국민의 복지를 위해 집을 짓고 야당과 언론은 집을 부수는 파괴적인 경쟁을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최근 동북아균형자론을 비판하는 언론에 대해 ‘안보장사를 한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서는 “그런 자극적인 단어를 쓴 것은 기사가 나오기 위해서는 내가 언론으로부터 얻어맞아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누리꾼이 공감하는 것을 보고 남는 장사를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 홍보 업무에 대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이미지를 위한 정치행위를 하지 않아 홍보하기가 참 어렵다”며 “언론에서 비방의 근거로 삼는 데이터가 왜곡된 것이 많기 때문에 이를 해명하느라 국민과 의사소통을 어떻게 할까 고민할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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