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한가위]MBC 나훈아 콘서트 17일 방영

  • 입력 2005년 9월 16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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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데뷔한 지 벌써 서른아홉해. 그의 머리와 짙은 눈썹에도 어느덧 흰서리가 내려앉았다. 그러나 그가 무대에서 윗니로 아랫입술을 깨무는 특유의 제스처를 보이면 관객들은 열광한다. 가수, 아니 대한민국 가요계의 살아있는 전설이 된 나훈아(59)는 꺾어지는 듯한 창법과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 매너, 파격적인 의상으로 전성기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MBC는 나훈아의 단독 콘서트인 ‘나훈아의 아리수’를 17일 오후 9시 40분부터 2시간 특집으로 방영한다. 이 콘서트는 10일 오후 7시 반 서울 한강 노들섬 야외무대에서 열렸다. 이날 노들섬은 아줌마 팬들이 좋은 자리를 차지하려고 일찍부터 몰려들어 하루 종일 혼잡했다는 후문이다.

나훈아의 이번 공연에는 광복 60주년을 기념해 민족의 기상과 감정을 보여 주는 다양한 이벤트가 마련됐다. 고구려 군사 복장을 한 300명의 병사와 말을 탄 7명의 장수가 도열한 가운데 나훈아가 등장하는 것부터 공연이 시작된다.

그는 ‘머나먼 고향’ ‘잡초’ ‘영영’ ‘청춘을 돌려다오’ ‘모르고’ ‘고향역’ 등 자신의 대표곡을 열창한다. 그러나 기존 노래와 달리 전자 첼로 등 특수 악기를 이용해 색다른 느낌을 주도록 편곡한 노래를 들려준다.

또 나훈아가 직접 작사 작곡한 ‘아리수’를 비롯해 ‘사내’ ‘홍씨’ 등 신곡 2편을 선보인다.

나훈아 콘서트에는 최고 인기의 여배우를 초청하는 것이 오랜 전통이다. 이번엔 ‘내 이름은 김삼순’으로 정상에 오른 김선아가 초대됐다. 김선아는 대학에서 피아노를 전공한 실력을 살려 ‘무시로’의 피아노 반주를 맡고 나훈아와 듀엣으로 ‘여자이니까’를 열창한다.

이 밖에 우리 민족의 감정을 잘 대변하는 ‘봉선화’를 편곡해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고 오토바이 등이 질주하는 신나는 무대도 펼쳐진다.

콘서트 마지막 코너도 볼만하다. 스크린에 비친 한강을 배경으로 대형 모형 거북선을 등장시켜 볼거리를 더했다.

송승종 PD는 “기존 나훈아 공연보다 한 차원 업그레이드된 면모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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