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0년된 독일 수도원 침수위기

  • 입력 2005년 8월 26일 18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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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중부 유럽을 휩쓴 홍수로 1400년 역사의 수도원이 침수 위기에 처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 신문은 26일 "오스트리아와 남부 독일을 휩쓴 폭우의 영향으로 도나우 강이 범람해 610년 창건된 벨텐부르크 수도원이 침수될 위기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벨텐부르크 수도원은 중세 이후 교회의 영향이 강해 '수도사의 고장'으로 불려온 바이에른주에서도 가장 오래 된 수도원. 지난해만 5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등 이 지역의 명물로 꼽힌다.

25일에는 강의 수위가 7m28㎝까지 올라갔다. 침수 기준점은 7m40cm. 불과 12㎝를 남겨두고 있었다. 17명의 수도사와 소방대원들이 성상(聖像)을 비롯해 유물들을 옮긴 뒤 모래주머니를 쌓고 30대의 펌프를 가동해 간신히 침수를 면했다. 이 수도원은 1999년 홍수 때도 강의 수위가 7m80㎝까지 올라가 1층이 진흙탕에 잠기는 등 피해를 입었다.

한편 이달 중순 시작된 중부유럽 홍수로 루마니아에서만 30명 이상이 숨지고 스위스에서는 수도 베른 시가지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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