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패션]그녀의 가방,그녀의 센스

  • 입력 2005년 7월 29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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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 구찌, 의상: 마르니 프라다, 모델: 이미희, 스타일링: 정윤기, 헤어&메이크업: 끌로에, 장소: 인 더 우즈. 강병기 기자
가방: 구찌, 의상: 마르니 프라다, 모델: 이미희, 스타일링: 정윤기, 헤어&메이크업: 끌로에, 장소: 인 더 우즈. 강병기 기자
가방은 여성에게 수납 공간 이상이다.

가방은 의상 코디네이션의 악센트요, 마침표다. 그래서 여성이 든 가방만으로도 패션 센스를 가늠할 수 있다. 패션 스타일리스트 정윤기 씨는 “옷과 메이크업에 신경을 덜 써도 고급스럽고 트렌디한 가방을 들면 전체 스타일이 확 살아난다”고 조언한다. 최근 새로 선보인 가방 중에서 커리어 우먼의 패션 감각을 돋보이게 할 만한 것들을 정 씨와 함께 찾아봤다.

○ 같은 브랜드도 낮-밤 스타일 달라

새로 나온 가방들 중에는 30, 40대 커리어 우먼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해 출퇴근에 적합한 큰 사이즈의 가방과 로맨틱한 저녁 모임에 어울릴 이브닝 백이 있다.

샤넬은 지난해 히트한 ‘린느 깡봉’ 라인에 이어 이번에는 ‘2.55 2005’ 가방을 내놓았다. 1955년 2월 여자 핸드백에 최초로 체인을 달아 여성의 손을 자유롭게 한 샤넬의 대표 모델 ‘2.55’ 가방 탄생 50주년을 맞아 새롭게 한정 제작한 것이다. 빈티지 그레이, 블랙, 화이트 3가지 색상과 3가지 종류의 크기가 있다. 가죽을 워싱(washing) 처리해 빈티지 느낌이 물씬 난다. 큰 사이즈는 출퇴근, 작은 사이즈는 이브닝용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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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찌가 새로 내놓은 ‘구찌 시마’는 구찌의 로고 ‘GG’와 메탈 체인 장식이 세련되게 어우러진 가방이다. A4 크기의 서류를 넣을 수 있으며 청바지나 정장 차림에 모두 어울린다.

마크제이콥스의 ‘엘리스’는 원 포켓과 커다란 버클 장식으로 복고 느낌을 강조했다. 기존 마크제이콥스 가방에 비해 가벼우며 보라색 소가죽이 은은하고 고급스럽다.

지난해 흰색, 검은색 바탕에 컬러 로고를 담은 ‘멀티 컬러’ 라인을 유행시킨 루이비통은 최근 작고 긴 사이즈에 버클 장식이 있는 ‘멀티 컬러 셜리 이브닝 백’을 새로 선보였다. 루이비통은 기존 ‘모노그램 엘립스’ 가방을 우마 서먼이 모델로 활동하는 광고를 통해 직장 여성의 출퇴근용 가방으로 추천하고 있다.

작은 트렁크라는 뜻을 가진 셀린느의 ‘트렁켓’은 악어와 송아지 가죽을 각지게 만들고 잠금 장치를 달아 보석함 같은 디자인을 갖췄다. 큰 사이즈는 출퇴근, 작은 사이즈는 이브닝 모임에 좋다.

버버리의 ‘시에나’는 큼지막한 아웃 포켓과 사이즈가 버버리 체크와 조화돼 젊은 커리어 우먼에게 적합하다. ‘시에나’라는 이름은 버버리의 수석 디자이너 크리스토퍼 베일리가 믹스 앤드 매치 스타일을 자주 하는 영국 배우 시에나 밀러에게 잘 어울린다고 말한 데서 붙은 것이다.

이브닝 백으로는 비단뱀 가죽과 반짝이는 실버 체인 장식이 어우러진 펜디의 ‘스파이 백’, 검은색 로고를 바탕으로 꽃 모양 비즈 장식을 가미한 크리스티앙 디오르의 ‘새들 이브닝 백’, 밍크를 가방에 장식한 루이비통과 지미추의 이브닝 백이 있다. 페라가모는 가방 중간에 있는 밍크에 손목에 끼울 수도 있다.

○ 할리우드 스타가 메면 가방도 스타

여성들은 유명 스타들이 메고 다니는 가방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스타들 덕분에 지난해부터 트렌드 리더 사이에서 선풍적 인기를 끄는 가방은 발렌시아가의 ‘모터사이클’ 백과 멀버리의 ‘록산느’ 백. 가죽을 부드럽게 워싱 처리하거나 통가죽을 사용해 고급스러우면서도 편안한 느낌을 살렸다. 딱딱한 정장보다 청바지와 란제리 톱 등 섹시 캐주얼이 유행인 최근 패션 트렌드와 잘 맞는다.

발렌시아가 모터사이클 백의 유행은 좀처럼 식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니콜 리치, 린지 로한 등 이 가방을 즐겨 드는 스타들은 많다. 민트나 라임 등 색상이 더욱 다양해졌으며 캐주얼과 정장, 출퇴근과 이브닝용에 잘 어울린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인 더 우즈’ 등 일부 멀티숍에서만 판매하는 멀버리 백은 벌써 이태원 등에서 모조품이 유통될 정도이다. 이 백은 케이트 모스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애용한다. 통가죽으로 무겁지만 거친 느낌이 멋스럽다.

최근에는 김희애 황신혜 등 국내 톱스타들이 영국 ‘고야드’ 백을 들기 시작하면서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고야드 로고가 일정하게 프린트돼 있으며 물건을 넉넉히 넣기 위한 세컨드 백으로 활용도가 높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정윤기 씨의 패션 Q & A▼

Q: 퇴근 뒤 곧장 저녁 모임이나 파티에 참석할 때….

A: 커다란 출퇴근용 가방에 작은 이브닝 백 을 넣고 출근했다가 저녁 모임에 가지고 가라. 파티에 출퇴근용 가방을 들고 가면 센스가 떨어져 보인다.

Q: 빨간색 가방을 들려면 옷과 구두를 어떻게 매치해야 하는지….

A: 빨간색 가방에 빨간색 구두까지 매치하면 지나치다. 검은색 하이힐을 신고, 빨간색 벨트나 빨간색 립스틱을 활용하면 세련돼 보인다.

Q: 가방을 돋보이게 하는 일상의 옷차림은 어떤 것인가.

A: 청바지 차림. 다만 지나치게 캐주얼하게 보이지 않도록 상의는 테일러드 원버튼 재킷을 입는다.

Q: 가방은 어떻게 수납해야 하나.

A: 수백 개의 가방을 갖고 있는 나는 가방 수납장을 따로 맞춤 제작했다. 좋은 가방은 상자에 보관하고 상자 겉면에 가방을 찍은 폴라로이드 사진을 붙여 둔다. 그래야 쉽게 찾을 수 있다. 유행이 지난 가방도 모두 간직한다. 유행은 돌고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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