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내일 KBS 환경스페셜 ‘산양, 부활을 꿈꾸다’

  • 입력 2005년 6월 28일 03시 03분


코멘트
KBS1 환경스페셜 ‘산양, 부활을 꿈꾸다’는 멸종 위기에 놓인 설악산 야생 산양의 생태를 밝힌다. 사진 제공 KBS.
KBS1 환경스페셜 ‘산양, 부활을 꿈꾸다’는 멸종 위기에 놓인 설악산 야생 산양의 생태를 밝힌다. 사진 제공 KBS.
산양은 200만 년 전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살아 있는 화석’이라고 불린다. 일반인들에게 산양은 보통 디즈니 만화나 그림책 속에 등장하는 낯선 동물로 여겨지지만 2005년 현재 한반도에도 산양이 살고 있다. 전국적으로 분포된 한국 산양은 약 600여 마리.

KBS1 ‘환경스페셜’은 29일 오후 10시 한국에 남은 마지막 산양들을 취재한 ‘산양, 부활을 꿈꾸다’를 방영한다. 산양은 천연기념물 제217호로 환경부 지정 멸종 위기 야생동물이다. 국제자연보호연맹(IUCN)의 보호대상 목록인 적색보호서에도 올라 있다. 전 세계적으로도 단 5종만이 분포하고 있어 국제적인 보호를 받고 있는 희귀 동물이란 뜻.

제작진은 1월부터 3월까지 90일간 강원도 양구, 화천과 삼척, 경북 울진 등을 누비며 야생 산양의 생생한 모습을 잡아냈다.

불과 30년 전만 해도 설악산에서 산양을 보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1967년 설악산의 자연생태를 조사한 학술 보고서에는 산양이 해마다 수백 마리씩 잡힌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 하지만 무분별한 사냥으로 인해 현재 설악산에는 100여 마리의 산양이 남아 있을 뿐이다.

제작진은 산양 전문가 박그림 씨의 도움으로 2월 12일 설악산 응봉 능선에서 생후 7∼8년 된 수컷 산양을 발견했다. 박 씨에 따르면 산양은 200m 밖 낙엽 밟는 소리를 듣고 도망갈 정도로 청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실제 관찰하기가 무척 어렵다고 한다.

또 제작진은 우리나라 산양과 같은 종인 아무르산양이 살고 있는 러시아 연해주 라조브스키 보호구역을 방문해 러시아에서는 어떻게 산양을 보호, 관리하는지 취재했다. 산양 연구도 전무하다시피하고 겨울 동안 비무장지대(DMZ) 내 산양 먹이 주기가 고작인 한국의 산양보호 대책과는 대조적이다. 제작진은 또 야생 동물이 자연 상태에서 번식을 이어나가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개체수가 통상 100여 마리이기 때문에 설악산 지역의 산양은 생존 마지노선에 있다는 점을 밝혀낸다.

제작을 맡은 송철훈 PD는 “야생동물이 사라져 가는 것은 산 자체, 나아가 자연이 죽어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 한다”며 “산양 보존의 중요성을 일깨워 그들이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곧 인간이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므로 서로간의 조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