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인간애 바탕 교류 넓히자” 한일문화교류회의 심포지엄

  • 입력 2005년 6월 18일 04시 02분


“전후 60년이 됐지만 일본은 아직도 많은 짐을 지고 있다. 한국 등 이웃 국가에 엄청난 아픔을 준 역사를 교훈 삼아 일본은 국제사회에 더 많은 공헌을 해야 한다.”

히라야마 이쿠오(平山郁夫) 도쿄예술대 학장은 15일 ‘한일 문화교류의 미래’를 주제로 아사히신문 도쿄본사에서 열린 심포지엄의 기조강연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고구려 고분 벽화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는 데 크게 공헌한 그는 이날 심포지엄을 주최한 ‘한일문화교류회의’ 일본 측 위원장을 맡고 있다.

한일문화교류회의 한국 측 위원장인 김용운(金容雲) 한양대 명예교수는 “1940년대 청진에서 연락선 침몰 사고가 났을 때 일본인 경찰관들이 한국인을 내버려두고 일본인만 대피시키자 ‘일본인이란 게 부끄럽다’며 침몰하는 배와 운명을 같이한 한 일본 대학생의 이야기를 듣고 인간의 의미를 깨달았다”고 말했다.

김 명예교수는 이런 일본인의 정신과 광복 직후 일본인들의 귀국을 도와주던 순박한 한국인들, 지하철 선로에 추락한 일본인을 구하고 숨진 이수현 씨 등이 보여준 보편적 인간애를 바탕으로 양국 간 교류를 넓혀 나가자고 강조했다. 이날 모임의 사회는 심포지엄 공동주최사인 아사히신문의 구마모토 신이치(외元信一) 논설위원이 맡았다. 토론자로는 정구종(鄭求宗) 동아닷컴 사장, 이주익(李柱益) 보람영화사 대표, 오코노기 마사오(小此木政夫) 게이오(慶應)대 교수, 영화배우 구로다 후쿠미(黑田福美) 씨가 나섰다.

도쿄=조헌주 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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