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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5년 6월 13일 03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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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평가단은 이사회의 추천으로 김영석 강상현 연세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방송기술인 서정원 박철호 씨, 이영록 대한상공회의소 상의역, 이필상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와 강동순 KBS 감사 등 7명으로 구성됐다.
▽탄핵 관련 보도 공정성 여부=경영평가단은 탄핵 보도의 공정성 시비는 방송의 공정성에 대한 인식 편차와 정치적 입장 차이에 따라 뚜렷하게 대비되기 때문에 ‘공정했다, 편향됐다’를 단정적으로 말하긴 힘들다는 점을 전제했다. 그러나 의견이 대립되는 사안은 언제나 양쪽의 입장을 균형 있게 보도하려는 자세를 견지해야 하며 특히 시청자들의 수신료로 운영되는 KBS는 특정 이해집단이나 어느 한쪽을 두둔하는 입장을 취하면 ‘국민의 방송’이라는 존립근거가 위태로워진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 어느 한쪽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아 방송 비중을 높였다는 주장도 누가 어떤 기준으로 의견의 비중을 가리느냐는 문제를 수반한다고 지적했다. 평가단은 결론적으로 방송은 중립적 입장에서 양립하는 의견을 같은 비율로 던져주고 시청자가 평가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탄핵 보도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팀제의 문제점=팀제 도입의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대(大)팀제 실시로 팀장의 관리부담 과중, 중간 간부의 축소로 인한 프로그램 제작과정의 ‘게이트키핑’ 기능 상실, 팀장이 되지 못한 중간 간부급 팀원의 무력화 등이 문제점으로 제기됐다.
▽사상 최대 적자=KBS는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638억 원의 적자를 냈다. 영업부가 당초 광고수입을 7042억 원으로 전망했으나 예산 편성에서 7841억 원으로 늘려 잡은 것이 문제의 출발점. 경영평가단은 광고수입 목표를 높인 것은 불합리한 경영이라고 지적했다. 또 실제 광고수입이 예상보다 밑돌자 이사회와 감사팀이 대책 강구를 권했으나 사측은 뚜렷한 대안을 내놓지 않았다. 특히 ‘불멸의 이순신’ ‘해신’ 등 수백억 원이 드는 대하사극 두 편을 동시 제작해 비용 절감에 한계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임금 협상의 도덕적 해이=KBS 사측은 교섭기간 중 광고수입 격감으로 적자가 예상되고 다른 방송사가 임금 동결에 합의했는데도 당초 내놓았던 임금 4.3% 삭감안을 접고 4.2% 인상안에 합의해 213억 원의 추가 부담이 발생했다. 중앙노동위원회가 권고한 3% 이내 조정안을 이사회가 제시했으나 이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특히 회사가 어려울 경우 간부직의 임금을 줄이는 일반 기업의 관행과는 달리 간부급도 3% 이상 임금을 올린 것에 대해 경영평가단은 “도덕적 해이라는 비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질타했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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