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에 소설 ‘임꺽정’ 저작권료 15만달러 준다

  • 입력 2005년 5월 12일 00시 15분


코멘트
북한의 저작권자와 정식 계약 없이 책을 출간해온 한국 출판사가 처음으로 저작권료를 소급해 지급했다. 1985년부터 벽초 홍명희(碧初 洪命憙)의 소설 ‘임꺽정’(전 10권)을 내온 사계절출판사는 “7일 북한 개성에서 이 작품의 저작권자인 벽초의 손자 소설가 홍석중 씨를 만나 5만 달러를 지급했다”고 밝혔다.

사계절출판사 강맑실 대표는 “지금까지의 출간 수익 가운데 저작권료로 15만 달러(약 1억5000만 원)를 내년 6월까지 지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이날 개성에서는 홍석중 씨와 한국의 영화제작사 씨즈엔터테인먼트 조성원 대표가 홍 씨의 소설 ‘황진이’를 2007년까지 영화화하기로 하고 저작권 계약을 했다. 씨즈엔터테인먼트 측은 ‘황진이’의 저작권료로 10만 달러(약 1억 원)를 홍 씨에게 주기로 하고 이날 5만 달러를 먼저 지급했다. 북한 소설을 원작 삼아 영화로 만들기 위해 저작권료를 지급한 것 역시 처음이다.

이날 개성 만남에는 남측에서 조 대표와 강 대표, 신동호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 문화협력위원장이 참석했으며 북측에서는 홍 씨와 북한 내각 저작권사무국 장철순 부국장, 민족화해협의회 이금철 부장 등이 참석했다.

권기태 기자kk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