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자비]가슴속 원한을 지우시지요

  • 입력 2005년 4월 22일 18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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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대자연은 개벽(開闢)을 외치고 있다.

증산도(甑山道)의 도조이신 증산(1871∼1909) 상제님께서는 “이제 보라! 천하대세를 세상이 가르치리라. 사람이 가르치는 것이 아니요, 이 세상이 갈수록 달라지나니 저절로 아느니라”(甑山道 道典 2:33)고 하셨다.

지금까지 인류는 대립과 경쟁의 상극(相剋) 에너지로 문명을 발전시켜 왔다. 상극의 기운이 거세게 분출될수록 문명의 빛은 환해졌지만, 그에 따른 원과 한의 그림자도 우리에게 짙게 드리워졌다. 첨단과학으로 만든 전쟁 무기는 신기술의 불꽃을 피웠지만, 그 포화 속에서 살육과 기근 그리고 증오를 잉태해 오히려 이 세상을 폭파할 지경에 이르렀다.

세상만사에 음양이 아닌 것이 없어 작렬하는 태양 같은 상극의 기운은 자연과 인간, 사람과 사람 사이까지도 파괴하고 나중에는 가족을 원수로 만들기도 하였다.

지금 우리는 전에 전혀 겪어보지 못한, 도(道)와 덕(德)이란 운전사가 없는 기차를 타고 하루하루를 달리고 있다.

혹 탈선할지 모를 불안과 위기의 징조들이 곳곳에서 돌출되는데 이는 원한으로 만든 가위로 상생과 보은이란 고리를 자른 결과라 여겨진다.

그래서 증산도에서는 상생(相生)을 이야기한다. 상극으로 파괴되고 끊어진 관계와 만남을 다시 이어줄 ‘상생의 새 문화’가 필요한 것이다. 상생의 미래를 열기 위해서는 우선 상극의 과거를 치유해야 한다.

상생은 하늘과 땅, 사람과 사람 사이에 가득한 원망이 사라질 때 비로소 가능한 것이다.

지금 세계는 모든 질서를 넘어 개벽으로 가고 있다. 사람들은 극한 대립과 갈등의 상극 시대를 마감하고, 상생의 새 문화를 여는 새 진리가 출현하기를 열망하고 있다. 그것은 하늘과 땅, 사람과 사람, 나라와 나라, 지구촌의 생명들이 하나로 어우러지며 모두 다 잘되는 그런 세상일 것이다.

나와 천지가 조화를 이루고 심지어 미물도 원한을 맺지 않고 행복을 구가하는 그 세상의 문화가 열리는 때이다. 이 세상을 여는 열쇠가 바로 개벽과 상생이기에 봄이 피는 길목에 그 누구도 그 열쇠의 주인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강훈규 증산도 수호사 충남 서산시 동문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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