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생명의 강 생명의 불꽃’

  • 입력 2005년 3월 25일 16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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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강 생명의 불꽃/황호택 지음/335쪽·1만 원·나남출판

황호택 동아일보 논설위원이 이 시대의 담론을 만드는 주인공들을 인터뷰한 ‘인물 현대사’ 시리즈 네 번째 책. 앞의 책들과 달리 소설가 박경리, 첫 여성대법관 김영란, 발레리나 강수진 등 이 시대를 이끌어가는 여성들의 면면이 눈에 띈다.

김영란 대법관이 ‘남편이 친정식구들을 모시자고 먼저 얘기했다’고 자랑하자 필자는 ‘남자들은 직접 수발을 들지 않으니 편하게 말하는 경향이 있다’며 슬쩍 건드려 다양한 화제를 뽑아내는 인터뷰의 흥미진진함을 보여준다. 헤어진 첫사랑을 ‘내 인생의 물푸레나무’라고 말하는 개그맨 김제동의 회상, ‘무한경쟁의 끝은 하나만 남는 것이며 곧 멸종’이라고 얘기하는 소설가 박경리의 경고 등이 소개된다.

발문을 쓴 소설가 최일남 씨는 혼자 대담자와 사회자를 겸하는 인터뷰어의 역할을 ‘일고수 이명창(一鼓手 二名唱)’이라는 속담의 ‘고수’에 비유하며 ‘이 분야의 선두를 달리는 필자의 활동이 믿음직스럽다’고 평한다. 책 말미에는 1980년대 이후 월간잡지 인터뷰의 흐름을 연구한 논문 ‘월간지 인물탐구 인터뷰의 변천과 특성’이 실렸다.

유윤종 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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