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의 빛’ 세계를 밝힌다

  • 입력 2005년 3월 24일 18시 07분


4월 19일 오후 8시 10분경 동해의 어둠 속에서 독도가 대낮처럼 밝아지면서 전 세계에 ‘우리 땅’임이 선포된다.

한국물리학회와 경상북도, 포항시는 유엔이 정한 ‘2005 세계 물리의 해’ 기념으로 열리는 ‘세계 빛 축제’에서 빛이 통과하는 경로에 독도를 포함시키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세계 빛 축제는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서거 50주년을 기념해 서거일인 4월 18일(현지 시간) 지구촌을 빛으로 연결하는 행사. 전자파 형태의 빛이 세계 40여 개국 주요 도시를 통과해 지구촌을 한바퀴 돈다.

한국에는 미국 프린스턴에서 출발한 빛이 태평양의 해저 광케이블을 통해 19일 오후 8시 부산에 도착한다.

아인슈타인의 빛은 포항 호미곶 해맞이공원을 거쳐 무선인터넷 통신으로 독도에 전달되고 미리 대기하고 있던 독도 근처 오징어잡이 어선들이 오후 8시 10분경 일제히 불을 켜 독도를 대낮처럼 비춘다.

이 광경은 전국에 생중계되며 세계 각국에도 널리 알려질 예정이다.

포항에서 이번 행사를 담당하는 김승환(金昇煥) 포항공대 교수는 “독도가 축제에 포함됨으로써 독도가 한국 땅임을 국제사회에 선포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독도에 간 빛은 다시 포항을 거쳐 대구, 대전을 지난 후 부산, 광주, 전주, 대전을 통과한 또 다른 빛과 서울에서 만나 오후 9시경 인천을 거쳐 중국으로 떠난다.

이충환 동아사이언스 기자 cosm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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