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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5년 1월 7일 16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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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주의가 가미된 한국식 대중소설들을 써 온 김진명 씨는 마니아 팬들을 확보하고 있다. 핵 문제를 다룬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가 대표적이다.
‘도박사’는 민족주의와는 한 걸음 떨어져 있다. “돈 자체를 추구한 끝에 결국 피폐해지는 도박사의 세계를 통해 황금만능주의를 비판해 보고 싶었다”고 김 씨는 밝혔다.
네팔에 도착한 이서후는 비행기에 같이 탔던 여성 김무교와 한 호텔에 머물게 된다. 감회 어린 얼굴로 히말라야 산을 바라보던 이서후는 권총을 구입한다. 에베레스트에서 실종된 남동생을 찾으려던 김무교는 그곳 카지노 대부의 함정에 빠져 빚을 진다. 이서후가 도박으로 그녀의 빚을 갚아주는데 김무교는 그가 ‘자살하러 온 도박사’라는 말을 호텔 벨맨에게서 듣는다. 그러나 이서후는 이미 사라져버린 다음이다.
히말라야와 라스베이거스, 마카오, 강원랜드 등 국제적 카지노들을 배경으로 탐욕과 승부, 복수와 음모 등이 얽히고설킨다. 대화체의 빠른 전개와 인물들의 강한 성격들이 두드러지는 쉬운 읽을거리다.
권기태 기자 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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