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조나단 스트레인지와 마법사 노렐’

  • 입력 2005년 1월 7일 16시 47분


코멘트
◇조나단 스트레인지와 마법사 노렐/수잔나 클라크 지음 이옥용 옮김/1권 724쪽, 2권 624쪽·각권 1만2500원·문학수첩

먼 옛날, 영국 마법사들이 추앙받던 시대가 있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능력을 잃어갔다. 19세기 초 요크셔 마법사 노렐만이 최고 마법사로서 명성을 떨친다. 그때 제자이자 강력한 경쟁자가 나타났다. 잘 생기고 매력적인 조나단 스트레인지였다. 그는 노렐에게서 마법을 배우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견해차가 생긴다. 스승은 도전적이고 무모하게 마법을 사용했고 스트레인지는 신중하자는 쪽이었다. 스승과 제자는 결국 결별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화해를 통해 마법의 세계를 함께 만들어 간다.

19세기 영국 역사를 마법이라는 코드로 버무렸다는 평가를 받는 이 소설은 마법을 통해 인간 본연의 욕망과 분노, 사랑과 절망에 대한 근원적 접근을 시도했다는 평가를 듣는다. 역사와 판타지가 결합한 이른바 ‘팩션(faction)’ 작품의 전형이다. 두 마법사를 중심으로 당시 영국의 역사와 문화, 사회 등이 사실적이면서 자연스럽게 펼쳐져 있다. 아카데미상 최다 수상 타이 기록을 세운 영화 ‘반지의 제왕’의 피터 잭슨 감독과 제작진이 이 작품을 영화로 제작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허문명 기자 angelhuh@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