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우리가족 “가는 곳이 달라요”

  • 입력 2004년 12월 27일 20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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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도 보고 식사도 하고…

연말연시 가족과 함께 북카페에서 책의 향기에 흠뻑 빠져보자. 경기 파주시 헤이리마을 입구 북카페 ‘북하우스’는 나무판자를 붙여 모양을 낸 겉모습부터 눈길을 끈다. 1층 레스토랑에서 모처럼 양식으로 분위기를 낼 수도 있고 2, 3층 서점과 카페에서 차를 마시며 책을 읽을 수도 있다.》

# 북카페에서 여유 있게

박근희 씨(41·서울 양천구 목동) 가족은 정초에 경기 파주시 헤이리 문화예술마을로 향할 예정. 중학생 아들과 고등학생 딸을 비롯한 온 가족이 책과 차의 향기에 흠뻑 젖어 새해를 준비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마을 입구에 자리 잡은 북하우스(031-949-9305)는 나무판자를 세로로 붙여 독특한 모양을 낸 북카페. 지하의 갤러리에서 그림을 보고 1층과 3층 사이의 서점, 그리고 3층의 북카페에서 마음껏 책에 빠질 수 있다. 출출하다 싶으면 1층의 레스토랑에서 맛난 요리를 먹는다. 연중무휴.

북하우스에서 마을 안쪽으로 더 들어가면 ‘살짝 밟아 찌그러진 깡통’ 또는 ‘생선 가운데 토막’이라고 불리는 독특한 모양의 북카페 ‘반디’(031-948-7952)가 있다. 타원형 서가에 3000여 권의 책이 빼곡하고 음악과 향긋한 허브차를 즐길 수 있다.

서울 종로구 삼청동 진선북카페(02-723-5977)도 커다란 통유리 창으로 겨울 정원을 감상하며 책에 취할 수 있다. 이화여대 후문의 프린스톤스퀘어(02-363-3410) 역시 특급호텔 라운지 분위기의 북카페다.

# 찜질방에서 편안하게

서울 서초구 서초동 찜질방 ‘황금온천’의 피라미드기 체험실에서 한 가족이 잡지를 보며 휴식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학원을 경영하는 최정인 씨(45·경기 광명시) 가족은 찜질방에 가기로 했다. 뜨끈뜨끈한 곳에서 몸을 지지고 ‘아무렇게나’ 누워 뒹굴면서 지난해를 정리하고 새해를 준비하겠다고 한다.

찜질방에서 에어로빅 스포츠댄스 요가 강습 및 손님 노래자랑과 중견가수의 콘서트가 열리기도 한다. 홈페이지에서 할인권을 챙겨둔다.

추천할 만한 곳으로는 △서초동 ‘황금온천’(02-581-4888/www.knwater.com) △이태원 ‘이태원랜드’(02-749-5115/www.itewonland.co.kr) △길음동 ‘서울레저타운’(02-909-9000/www.swsauna.com) △고속터미널 ‘센트럴스파’ (02-6282-3400/www.centralspa.com) △중계동 ‘한독스파밸리’ (02-971-7000/www.handokspa.com) △여의도 ‘우리들랜드’ (02-6447-6262/www.wooridlland.com) △부암동 ‘하림내몽고맥반석’ (02-396-8080/www.harimgaksauna.com) △양재동 ‘춘천옥불가마찜질방’ (02-3463-1448) △평촌 ‘사우나파크’ (031-387-2500/www.saunapark.co.kr) △수원 영통동 ‘천국사우나’ (031-203-9711/www.chunguksauna.co.kr) 등이 있다.

# 전시회, 음악회, 박물관서 풍요롭게

국립민속박물관은 별다른 가족프로그램이 없을 때 나들이 장소로 적합하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유치원생 김대성 군(7·경기 수원시)은 요즘 잔뜩 들떠있다. 아빠 엄마와 함께 수원 경기문화재단(031-231-7228)에서 열리는 ‘재미있는 미로여행-스물다섯가지메시지’전(29일∼1월 17일)을 둘러볼 예정이기 때문. 동화 속 이미지를 미로로 재구성했다는 유리궁전이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

예술의 전당(02-580-1300)은 제야음악회와 신년음악회를 마련했다. 제야음악회는 31일 오후 10시에 시작해 자정이면 출연자와 관객 모두 콘서트홀 밖 광장으로 나가 ‘올드랭사인’을 합창하고 제야의 카운트다운을 외친다.

새해가 시작되는 순간 불꽃놀이가 시작되고 미리 적은 소망카드를 매단 풍선이 하늘로 떠오른다. 1월 1일 오후 5시에는 마에스트로 정명훈이 지휘를 맡는 신년음악회가 열린다. 경복궁내 국립민속박물관(02-3704-3152)은 29일부터 2월 28일까지 ‘새날을 밝히는 닭’ 특별전을 연다. 닭 관련 유물 30여점, 사진 자료 20여점이 전시되며 닭띠생은 관람이 무료다.

# 집에서 알콩달콩 정답게

회사원 김태현 씨(38)는 사춘기에 접어든 초등 5학년생 딸과 다소 소원한 한 해를 보냈다. 그래서 연말연시에는 가족끼리 요리파티를 열기로 했다.

백화점이나 할인점 장보기부터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해보자. 일부 백화점과 모든 할인점들이 1월 1일 문을 연다. 아이가 어리더라도 할 일을 정해준다. 가족이 함께 하는 시간이 목적이기 때문이다. 가족끼리 종이에 10가지, 100가지 소원 적기를 하는 것도 좋다.

다른 식구들의 소망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는 기회가 된다. 한 해 동안 반성할 점 10가지, 칭찬사항 100가지 등 다른 주제를 이용해도 된다.

강은아 사외기자·학원강사

파주=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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