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지구촌 말말말]‘준사마’ 됐으면… W는 ‘Wrong’

  • 입력 2004년 12월 15일 18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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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에도 세계에는 말들이 많았다. 정치 지도자, 연예인, 각계 인사들이 던진 촌철살인(寸鐵殺人)의 한마디는 2004년 격동의 현장을 반영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한류’ 열풍에 빗대 “용사마(배용준)를 본받아 ‘준사마’로 불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말을 남겼고, 딕 체니 미국 부통령은 “사려 깊어서 이긴 전쟁은 없다”는 뼈있는 한마디를 던졌다. 2004년을 함축적으로 표현한 지구촌 주요 어록을 되돌아본다.》

▽“진정한 영구적 평화는 도덕적이고도 합법적인 행위로만 이루어지며 무력 과시로 열매를 맺을 수는 없다”=교황청 성명, 3월 22일,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하마스 지도자 아메드 야신을 표적 살해한 것을 비난하며.

▽“나는 매일 우려 속에 잠에서 깬다”=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4월 8일, 워싱턴에서 열린 9·11 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9·11테러 이후 미국의 테러 대비가 강해졌으나 테러 공격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고 인정한 뒤.

▽“유럽은 오래됐지만 유럽연합(EU)은 젊다”=메리 매컬리스 아일랜드 대통령, 5월 1일, 폴란드 헝가리 등 10개국을 EU의 새 회원국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계기로 유럽이 정치, 경제, 군사적 결속을 다질 수 있게 됐다며.

▽“내가 당선돼야 하는 큰 이유 중 하나는 그래야 로라가 다시 4년간 퍼스트레이디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8월 1일, 피츠버그 유세에서 민주당 존 케리 후보의 부인 테레사 하인즈 여사보다 로라 여사가 국민의 존경을 더 많이 받고 있다며.

▽“조지 W 부시의 ‘W’는 ‘Wrong(잘못)’을 의미하는 것이다”=케리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9월 7일, 이라크 전에서 미군 사망자가 1000명을 넘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공격을 비난하며.

▽“미국에는 뜻하지 않은 많은 전쟁에 있었지만 그 중 사려 깊어서 이긴 전쟁은 없다”=체니 미국 부통령, 8월 12일, 케리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더욱 사려 깊은 대테러전을 하겠다”고 말한 것을 반박하며.

▽“중국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지도자는 마오쩌둥(毛澤東)이지만 가장 고마워하는 지도자는 덩샤오핑(鄧小平)이다”=중국계 미국 역사학자 벤저민 양, 8월 17일, 덩샤오핑 탄생 100주년을 맞아 발간한 ‘덩샤오핑 평전’에서.

▽“이번 총선 결과는 테러범들에게 잘못되고 위험한 메시지를 전달했다”=월스트리트 저널 사설, 3월 17일, 마드리드 폭탄 테러의 여파로 스페인 총선에서 이라크 철수를 주장한 사회노동당이 승리를 거둔 데 대해.

▽“조류독감 바이러스와 인간의 독감 바이러스가 서로 만나 변이를 일으키면 전 세계에서 수백 만 명의 사망자가 나오는 심각한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세계보건기구 서태평양 담당 국장 오미 시게루 박사, 1월 27일, 태국에서 조류독감이 번지자.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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