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 잇따라 '용사마·한류 열풍' 보도

  • 입력 2004년 12월 14일 16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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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드라마가 아시아인의 마음을 사로잡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14일 이 같은 제목으로 "서양인에게는 우유부단한 인물로 비칠 '용사마'가 아시아에서는 수백만 중년 여성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영국의 BBC 뉴스와 더 타임스, 미국의 USA투데이도 최근 일본을 비롯해 아시아에서 불고 있는 한류(韓流) 열풍을 집중 보도했다.

FT는 "용사마의 인기는 사랑에 대한 동서양의 관점 차이에서 나온 것"이라며 "겨울연가, 러브 스토리 인 하버드 등 대부분 한국의 인기 드라마는 성(性)적인 요소가 아니라 역경을 딛고 진정한 사랑과 행복을 얻는다는 내용으로 돼 있다"고 전했다.

FT는 또 "배용준 씨가 일본을 방문했을 때 5000여명의 여성 팬이 몰려나와 용사마를 환호했다"며 "한류는 한국 문화의 외국 진출 뿐 아니라 일본과 중국, 대만, 베트남 등 아시아인들의 한국 방문 효과도 낳고 있다"고 덧붙였다.

BBC 뉴스 인터넷판도 14일 △2002년 월드컵 축구를 계기로 일본 매스컴의 한국에 대한 집중적인 보도 △일본 음반업계 최고 순위를 기록하고 있는 한국 가수 보아 △형제애와 전쟁을 다룬 한국 영화 돌풍 등을 열거하고 "한국 열기에 기름을 부은 것은 TV 드라마 '겨울 연가'와 그 주인공인 용사마 배용준"이라고 전했다.

BBC는 도쿄 도립대 정대균(鄭大均) 교수를 인용, "한류 열풍이 역사교과서 왜곡 같은 문제에 영향을 미치지는 못하겠지만 한국인에 대한 일본인의 인식이 좋아져 양국간 관계가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USA투데이는 10일 "일본의 용사마 열풍은 아픈 기억이 더 많은 한일 양국 관계의 급반전 신호"라며 "이는 10년 전 영화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의 영향으로 아이오와 주를 찾았던 일본인 특유의 집단적 열기"라고 보도했다.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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