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나비를 잡으려고 했는데’…아이를 웃게 만드는 책

  • 입력 2004년 12월 3일 16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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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를 잡으려고 했는데/김춘효 글 그림/32쪽·7600원·마루벌(2세 이상)

걸음마는 뗐지만 뛰는 것은 아직 어설픈 유아기는 ‘몸이 마음을 안 따라주는’ 시기다.

손발이 아직 민첩하지 못한 이 시기의 아이들은 종종 넘어지고 엎지르고 깨뜨리기도 하지만, 어른들이 살펴줘야 할 것은 아이의 처음 마음(의도)이다.

이 그림책은 ‘…려고 했는데’라는 반복되는 상황 속에 뜻대로 되지 않는 아이의 여러 가지 행동을 담아냈다. ‘…려고 했는데’라는 반복되는 운율을 살려서 읽어주면 아이들이 재미있어 할 만하다.

잠자리채를 든 아이가 꽃 위에 앉은 나비를 좇는 그림을 한 장 넘기면, 나비는 휘리릭 날아가고 잠자리채 속에 꽃송이가 들어있는 그림이 나온다(‘나비를 잡으려고 했는데…꽃만 땄습니다’).

‘물고기를 잡아보려고 했는데…신발 한 짝만 건졌습니다’ ‘파리를 잡으려고 했는데…이마만 다쳤습니다’ ‘강아지를 잡으려고 했는데…쫓기기만 했습니다’ ‘새를 잡으려고 했는데…깃털만 날렸습니다’ ‘토끼를 잡으려고 했는데…당근 밭만 엉망이 되었습니다’ 등 재미있는 상황들이 펼쳐진다.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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