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메리어트호텔 이상정씨 영산大 조리학부 강단에

  • 입력 2004년 11월 30일 18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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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시닦이 출신의 조리사가 대학교수가 됐다.

화제의 주인공은 조리명장 자격증을 가진 부산 해운대 메리어트호텔 이상정 총주방장(51·사진). 그는 1일 부산의 영산대 조리학부 전임교수로 취임한다.

영산대측은 30일 “이씨가 밑바닥에서부터 조리사의 꿈인 특급호텔 총주방장까지 오르며 풍부한 인생경험을 쌓은 데다 수많은 요리대회에서 입상하는 등 국내 최고의 실력파여서 학생들을 가르칠 자격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대학에서 국내에는 아직 널리 보급되지 않은 창작 조리와 유럽전통 조리 등의 과목을 맡아 강의할 예정이다.

그는 중학교를 졸업한 직후인 1968년 서울 중구 명동1가 코스모폴리탄 레스토랑에서 접시닦이로 조리 인생을 시작했다. 이후 프라자, 리츠칼튼, 스위스그랜드 등 국내 유명 호텔의 주방에서 일하다 32년 만인 2000년 부산 메리어트호텔 총주방장에 올랐다.

수상경력도 화려하다. 1991년 제1회 서울 인터살롱 요리경연대회에서 금상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국내외 조리경연대회에서 수십개의 상을 받았다. 2002년에는 노동부에서 인증하는 조리명장으로 선정돼 조리 분야의 최고 반열에 올랐다.

그는 조리사로 일하며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진학해 호텔관광외식경영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는 경기대에서 관광전문대학원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이씨는 “현장에서 터득한 조리기술과 음식에 대한 철학을 학생들에게 전해 훌륭한 조리인을 양성하는 데 남은 생을 바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부산=석동빈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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