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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11월 29일 16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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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야마를 떠나 41번 국도로 나고야를 향해 히다 강을 따라 남행하는 길에 들르게 되는 게로는 역사가 1000년을 넘어선 유구한 온천마을. 에도시대에 도쿠가와 이에야스로부터 4대의 쇼군을 보필했던 유학자 하야시 라잔(1583∼1657)은 자신의 시문집에 이곳을 구사쓰(군마현), 아리마(고베시)와 더불어 일본의 3대 명천으로 소개했다.
이곳은 나고야에서 급행열차로 1시간40분 거리. 해발 368m의 게로 역에 내리면 용솟는 온천수 앞에 선 학 한 마리의 석상이 보인다. 마스다 강을 끼고 온천여관 90개가 줄지은 게로는 한여름이면 휴양객들이 유카타(얇은 천의 여름용 기모노) 차림에 게다를 끌고 다니는 옛 온천마을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다.
게로 대교에서 내려다보면 강변에 스무 명 정도 들어갈 만한 노천탕이 보인다. 밤이면 동네 아줌마 아저씨들이 객담을 나누며 온천욕을 즐기는 마을 공동 혼탕이다.
일본 전통여관 체험을 하려면 수메이칸(水明館)이라는 여관(객실 247개)에 들자. 43년 역사의 이 여관은 전 직원이 기모노 차림으로 일하며 객실은 모두 다다미를 깐 전통 일본식이다. 식사도 훌륭하다. 온천 탕은 강변의 원천 공에서 용출된 온천수를 조합으로부터 분배받아 운영하는데 용출시 수온은 84도. 무색투명한 단순천으로 물에 몸을 담그면 기름을 바른 듯 피부가 미끈거리며 목욕 후에도 부드러운 촉감이 피부에 오래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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