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佛畵 절도사건 한류열풍에 찬물”…日사찰 특사 검찰 방문

  • 입력 2004년 11월 10일 18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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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난당한 고려 불화 아미타삼존상(阿彌陀三尊像)을 찾기 위해 일본 효고(兵庫)현 가쿠린지(鶴林寺)측에서 파견한 ‘특사’인 재일교포 2세 정광균씨(60·사진)가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을 방문했다.

정씨는 고려 불화 절도사건 주임검사인 형사4부 고경희 검사를 30여분간 면담하면서 수사 진행 상황과 아미타삼존상의 반환 가능성 등을 문의했다.

자신을 가쿠린지 신자이며 이 사찰의 주지스님과 친분이 있어 특사로 나서게 됐다고 설명한 정씨는 “일단 불화가 훼손되지 않고 안전하게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왔으며 이후 반환문제는 국제법에 따르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씨는 “아미타삼존상은 임진왜란 때 약탈한 것이 아니라 가쿠린지를 세운 조선 승려가 선물로 가져온 것”이라며 “가쿠린지측은 ‘목숨을 걸고’ 이 불화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정씨는 이어 “문화재 절도사건으로 재일(在日) 한국인을 보는 일본 내 시선이 곱지 않다”며 “‘용사마 열풍’(배우 배용준씨의 인기를 일컫는 말)이 일면서 양국의 문화적 이해관계가 높아지고 있는데 이런 일이 생겨서야 되겠느냐”고 말했다.

황진영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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