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前국과수 과장 최상규씨‘어린이 과학동아’에 연재

  • 입력 2004년 11월 9일 18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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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에게 과학 수사에 대한 이해와 ‘범죄는 숨길 수 없다’는 진리를 인식시켜 주고 싶습니다.”

1991년 국내 처음으로 유전자(DNA) 감식 기법을 도입했던 최상규 전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유전자분석과장(60·사진)이 최근 만화 스토리를 쓰고 있다.

그는 10월초 창간호가 나온 ‘어린이 과학동아’에서 ‘소년탐정 마루’의 스토리를 쓰고 있다. ‘어린이 과학 동아’는 매달 두차례 발간되며 그림은 만화가 김종섭씨가 그린다. 그는 만화 스토리를 처음 쓰지만 99년에 장편 추리 소설 ‘슬픈 만남’을 낸 적 있다.

“국과수 근무 25년 경험이 바탕입니다. 과학 수사 사례 100여건을 3권의 책으로 묶어냈는데 이를 응용하면 만화 소재는 무궁무진합니다.”

첫 회 ‘사라진 트럭’은 뺑소니 차량 수사를 다뤘다. 이 만화에선 피해자의 혈흔 등 사고 흔적을 완전히 지우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서울대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가톨릭 의대에서 전임강사를 지내다가 1979년 국과수에 몸담았다.

그는 삼풍백화점 붕괴, 화성씨랜드 화재, 중국 민항기 추락, 대구지하철 화재 등 대형 참사가 발생할 때마다 희생자 신원 확인의 책임을 맡았다. 경기 화성연쇄살인사건 등 강력 사건의 현장 감식도 맡아왔다. 그의 만화는 예상못한 반전이 묘미다.

“한번 읽고 치우는 만화가 아니라 ‘왜 그럴까’를 추리하게 하는 만화, 재미와 의미를 동시에 주는 만화가 됐으면 합니다.”

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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