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꼬마 악당’… 어른들도 멍청한짓 하잖아요

  • 입력 2004년 10월 29일 17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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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악당/끌로딘느 데마르또 글 그림 전명애 옮김/74쪽 1만3700원 웅진닷컴 (6세∼초등1년)

‘청결’에 대한 꼬마 악당의 생각.

“당연히 나는 깨끗하다. 일주일에 몇 번씩이나 손을 씻으니까. 그리고 한 달에 몇 번은 양치질도 하는 걸.”

‘어린이 감성 사전’이라는 부제처럼 ‘거짓말’ ‘일’ ‘형제’ 등 35개의 단어를 던진 뒤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정의했다. 자녀의 연령에 따라 책에 등장하는 단어를 선별해 아이에게 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말해보도록 활용해도 좋다. 아이들보다 어른들이 오히려 낄낄거리며 읽을 촌철살인의 정의도 많다.

“어린이만 멍청한 짓을 하는 건 아니다. 어른들도 멍청한 짓을 엄청나게 많이 한다. 다만 혼내는 사람이 없을 뿐이다.”(‘멍청한 짓’)

곰곰이 생각해보면 고개가 끄덕여지는 ‘정의’도 있다. 예를 들면 ‘사랑하기’.

‘사랑이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이는 것’이라는 쉬우면서도 어려운 진리가 아이들 눈높이에서 풀이된다.

“나는 아빠의 보기 흉한 넥타이들과 지긋지긋한 트레이닝복이 싫다. 그래도 난 아빠가 좋다.”

강수진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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