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구름빵’… 냠∼ 구름빵 한입 꿀꺽

  • 입력 2004년 10월 29일 17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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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한솔교육
사진제공 한솔교육
◇구름빵/백희나 글 그림 김향수 사진/36쪽 8500원 한솔교육 (3∼7세)

난 야옹이에요.

어느 날 아침, 일어나보니 창밖에 비가 내리고 있지 않겠어요?

살금살금 동생을 깨워서 노란 비옷을 입고 밖으로 나갔어요. 비 오는 하늘을 쳐다보다가 나뭇가지에 걸려 있는 작은 구름을 발견했어요. 야아옹∼ 신기하다.

구름은 너무너무 가벼웠어요. 동생이랑 둘이서 작은 구름이 날아가지 않도록 조심조심 품에 안고 엄마에게 갖다 주었어요.

엄마는 작은 구름으로 맛있는 구름빵을 만들어 주신다고 하셨어요. 큰 그릇에 구름을 담고, 따뜻한 우유와 물을 부은 뒤 설탕과 소금, 이스트를 넣어 반죽을 하셨죠. 작고 동그랗게 반죽을 빚은 다음 오븐에 넣으셨어요.

“자, 이제 45분만 기다리면 맛있게 익을 거야. 그럼 아침으로 먹자꾸나.”

냠∼ 맛있겠다. 벌써 구름빵 냄새가 나는 것 같았어요.

그때였어요.

“이런! 늦었군, 늦었어! 비 오는 날은 길이 더 막히는데!”

아빠는 허둥지둥 가방과 우산을 챙겨 들고 회사에 간다고 뛰어 나가셨어요. 엄마가 걱정하셨어요. “아침을 안 먹어서 배가 고플 텐데….”

45분이 지나고, 부엌 가득 고소한 구름빵 냄새가 피어올랐어요. 오븐을 열자 잘 익은 구름빵들이 두둥실 떠올랐어요. 구름빵을 한입 베어 물었더니, 우와! 나와 동생도 두둥실 두둥실 떠오르지 뭐예요. 냠냠, 맛있는 구름빵을 먹다가 우리는 아빠가 생각났어요.

“아빠도 무척 배고프실 거야.” “우리, 아빠한테 구름빵을 갖다 드리자.”

나는 구름빵을 봉지에 담았어요. 그리고 창문을 열고 동생이랑 두둥실 날아갔죠.

두리번두리번. 비가 와서 길엔 차들이 많았지요. 빽빽하게 차들이 늘어선 찻길에서 우리는 마침내 아빠를 발견했어요! 아빠는 사람이 가득 탄 버스 안에 서 계셨어요. “아빠!” “야옹!”

버스 창문으로 아빠에게 구름빵을 드렸어요. 구름빵을 먹은 아빠는 버스 창문으로 나와 두둥실 하늘로 떠올랐어요. 아빠는 하늘을 휘이익 날아서 회사에 가셨어요.

휴우, 다행이다. 아빠는 구름빵 아침도 드시고, 회사에도 늦지 않으셨어요.

동생이랑 저는 다시 하늘을 날아서 우리 집 지붕 위에 살짝 내려앉았지요.

아빠에게 구름빵을 드리고 돌아왔더니 다시 배가 고파졌어요. 하늘을 너무 많이 날아다녔나 봐요. 동생이랑 나는 구름빵을 하나씩 또 먹었지요.

구름을 보며 먹는 구름빵은 정말 맛있었어요.

강수진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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