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잘 팔기 위한 인테리어]청소-정리만 해도 집팔기 한결 쉽죠

  • 입력 2004년 10월 21일 17시 24분


정부의 각종 규제로 아파트 거래가 급감하면서 제때 집을 팔지 못해 발만 구르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아무리 거래 규모가 줄었다지만 집을 찾는 사람은 있기 마련. 집을 제대로 팔려면 수요자의 마음을 미리 읽고 ‘상품’을 제대로 꾸미는 것이 중요하다.

사과 1개를 사러 가도 커 보이고 깨끗하게 닦여 있는 것에 손이 가기 마련이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를 선택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이용하면 거래 성사 비율은 높아진다.

▽정리하고 청소하면 달라진다=집을 내놓는 사람들은 대부분 있는 집안 물건들을 정리하는 수준에서 청소를 한다. 곧 이사를 갈 것이라는 이유로 묵은 때는 벗겨 내지 않는다. 이럴 때 묵은 때까지 깨끗하게 청소된 집을 내놓으면 효과가 그만큼 커진다.

주방이나 화장실의 타일, 창문 틈, 방충망 등에 눌어 붙은 묵은 때를 벗겨 내는 것이 힘들다면 청소용역업체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32평형 아파트 전체를 청소하는 데 20만원대의 비용이 든다.

이사를 갈 때 버리려고 마음먹고 있는 가구는 미리 버리는 것이 좋다. 그만큼 집이 넓어 보이기 때문.

주방가구의 손잡이는 바꿔 주는 것이 좋다. 오래 사용하다 보면 기름때 등이 끼여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 문고리를 파는 철물점을 찾아가면 개당 1500원 정도면 가장 최신형으로 바꿀 수 있다.

문고리를 바꿔도 새 아파트 같은 분위기를 낼 수 있다. 최근 새로 입주하는 아파트의 문고리는 예전처럼 둥근형태가 아닌 ‘일자형’이 대부분. 개당 1만5000∼2만원이면 일자형 손잡이를 구입할 수 있다. 설치 방법이 간단하기 때문에 철물점 주인에게 설명만 들어도 바꿀 수 있다.

고장 난 수도꼭지나 깨진 유리, 구멍 뚫린 방충망 등 사소한 고장은 직접 고쳐 두는 것이 좋다. 화장실에 시멘트가 일부 떨어져 있다면 할인점에서 하얀색 시멘트를 사다가 바르면 된다.

▽실내 장식에 투자하자=돈을 조금 더 들이면 다른 집보다 상품가치를 크게 높일 수 있다. 대부분 이사를 나갈 집에 대해서는 돈을 들여 인테리어를 바꾸지 않기 때문.

한 집에서 3∼5년 살다 보면 자기 집 벽지가 얼마나 지저분한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 정도를 살았다면 일단 도배를 새로 하는 것이 좋다. 벽지를 새로 바르면 집안 전체 분위기가 확 바뀐다. TV가 놓이는 벽면에는 별도로 꽃무늬 등이 들어간 화려한 벽지를 바르는 것이 최신 유행이다. 장판도 새로 깔아주는 것이 좋다.

조명도 집안 분위기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 거실과 안방, 작은방, 현관등 등이 모두 제각각인 것보다는 조명세트를 사다가 다는 것이 좋다. 전문가들은 돈이 조금 들더라도 조명에는 조금 더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다.

오래된 창틀이나 주방가구에는 인테리어 필름을 붙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인테리어 가게에 가면 시공도 해 준다.

발코니를 약식으로 확장하는 방법도 있다. 경량재 나무를 이용해 발코니 바닥을 거실 높이와 맞추는 것이다. 거실 창은 그대로 두고 하는 약식 공사이기 때문에 50만원 정도면 시공할 수 있다.

LG화학에서 인테리어 사업을 담당하는 범승규 선임디자이너는 “30평형대를 기준으로 400만∼500만원을 들이면 집안을 새집처럼 꾸밀 수 있다”고 말했다.

허진석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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