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MBC-KBS “일일드라마 시청률 경쟁 이제부터”

  • 입력 2004년 10월 6일 18시 24분


“이제 시청률이 완전히 역전됐다. 앞으로 격차를 벌리는 일만 남았다.”(MBC)

“일일드라마는 장기 레이스다. 절대 뒤지는 일이 없을 것이다.”(KBS)

KBS1 ‘금쪽같은 내 새끼’(극본 서영명·연출 이상우 권계홍)와 MBC ‘왕꽃 선녀님’(극본 임성한·연출 이진영) 등 두 일일극의 시청률이 엎치락뒤치락하면서 양 방송사간 신경전이 팽팽하다.

6월 같은 시기에 시작한 두 드라마의 승부는 초반에는 ‘금쪽같은…’이 압승했다. 당시 ‘금쪽같은…’은 시청률 30%를 육박했으나 ‘왕꽃…’은 12∼14%에 그쳤다. 그러나 8월 중순 이후 ‘왕꽃…’이 20%를 넘어서며 상승세를 타더니 지난주(9월 27일∼10월 3일) 닐슨미디어리서치 조사에서 23.6%로 ‘금쪽같은…’(21.6%)을 앞섰다.

극적 갈등을 극대화하는 임성한 작가의 저력과 주인공 윤초원(이다해)의 빼어난 연기가 시청자들을 흡인하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MBC로선 ‘영웅시대’ ‘한강수타령’ 등 간판 드라마들이 모두 부진한 가운데 모처럼 단비를 만난 셈.

MBC 이재갑 드라마국장은 “채널 선택에 보수적인 일일드라마 시청자 층이 중간에 보던 드라마를 바꾸는 것은 드문 일”이라며 “앞으로 ‘왕꽃…’의 여주인공 윤초원이 친엄마를 찾아가는 이야기 등 극적 전개가 많아 시청률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KBS측은 ‘왕꽃…’의 뚝심을 인정하면서도 승부는 이제 시작이라는 반응이다. 또 다른 시청률 조사회사인 TNS미디어코리아의 지난주 시청률 집계에서는 ‘금쪽같은…’(24.7%)이 ‘왕꽃…’(22.7%)을 앞선다는 것이다.

KBS 김현준 드라마1팀장은 “일일극은 장기 레이스여서 상대 드라마의 시청률이 오른 것을 두고 일희일비하지 않는다”며 “우리도 준비하고 있는 내용이 있기 때문에 역전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드라마는 내년 초까지 방영된다.

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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