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살배기 그림에 美미술계 ‘들썩’…1점에 1000만원대 호가

  • 입력 2004년 10월 1일 00시 19분


네 살짜리 여아가 그린 추상화에 미국 뉴욕의 미술 애호가들이 흠뻑 빠졌다.

영국 BBC 인터넷판은 미국 뉴욕주 빙엄턴의 말라 올름스테드(4·사진)가 그린 그림이 뉴욕 미술계에서 잭슨 폴록이나 바실리 칸딘스키에 비견되며 주목을 받고 있다고 30일 보도했다.

아이는 두 살이 채 되기 전부터 그림을 그려 왔으며 현재는 가로, 세로 각각 1.8m 크기의 캔버스에 손가락과 붓으로 작품을 만들고 있다. 주걱과 케첩병도 애용하는 도구.

지금까지 25점을 팔아 4만달러(약 4600만원)를 벌었으며 새로운 단독 전시회도 1일 연다.

화랑 소유주인 앤터니 브루넬리는 “전시회에 나올 작품 10점 중 6점은 이미 팔렸으며 나머지 네 작품도 8000∼1만달러(약 920만∼1150만원)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올름스테드의 그림은 규모가 큰 데다 색감이 활기차고 표현력이 풍부해 아이의 작품으로 보기 어려울 정도”라고 극찬했다.

아이의 아버지인 마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2년 전 집사람 초상화를 그려 말라에게 주었더니 아이가 덧칠을 했다”며 “그 이후 캔버스에 직접 그림을 그리더니 이제는 아마추어 예술가 수준으로까지 발전했다”고 말했다.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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