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필름페스티벌’ 이 영화만은 꼭 보자

  • 입력 2004년 9월 15일 17시 54분


서울필름페스티벌 개막작으로 선정된 피터 그리너웨이의 3부작 디지털 영화 ‘털스 루퍼의 가방’ 중 제2부. -사진제공 세네프사무국
서울필름페스티벌 개막작으로 선정된 피터 그리너웨이의 3부작 디지털 영화 ‘털스 루퍼의 가방’ 중 제2부. -사진제공 세네프사무국
서울넷&필름페스티벌(SeNef)2004의 오프라인 행사로 15일 시작된 서울필름페스티벌이 22일까지 서울 허리우드극장과 서울아트시네마, 광화문 일민미술관에서 진행된다. 디지털을 활용한 영화 작업의 현주소와 그 미래적 가능성을 진단하는 이 행사는 올해 일반 관객을 위한 프로그램을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김지훈 프로그래머의 소개로 콕 찍어 볼 만한 프로그램을 제안한다.

▽영화 마니아에겐=스타 감독들의 신작이 볼 만하다. 피터 그리너웨이의 3부작 디지털 영화인 ‘털스 루퍼의 가방’ 중 제2부(개막작), 올해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소개된 이란 영화의 거장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의 디지털 영화 ‘파이브’, 지난해 부천판타스틱영화제 회고전 이후 국내에 많은 팬이 생긴 캐나다 출신 컬트 감독 가이 매딘의 ‘겁쟁이는 무릎을 꿇는다’, 칠레 출신으로 현대 유럽영화의 예술적 명맥을 계승하고 있는 라울 루이스의 2003년 베니스 국제영화제 경쟁작 ‘살인의 취향’이 선보인다.

▽일반 관객에겐=어른과 아이가 함께 관람할 만한 작품도 있다. 레고로 만들어진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19편을 모은 ‘레고가 영화를 만났을 때’는 ‘스파이더맨’ ‘매트릭스’ 등 기존 영화들을 패러디한 것. 컴퓨터 게임을 무대 삼아 캐릭터들이 연기를 펼치는 애니메이션 ‘아나크로녹스’도 이채롭다. 극영화로는 9·11테러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우정 스토리인 독일영화 ‘외국인 친구’, 베아트리스 달과 기욤 드파르디외의 파격적 연기가 돋보이는 ‘프로세스’가 있다. 호러와 엽기 코미디 팬들이라면 디지털로 만들어진 ‘웃기고 재미있는 영화’ 컬렉션인 심야 프로그램 ‘디지펀 미드나잇’을 찾아봄직하다. www.senef.net 참조.

이승재기자 sj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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