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커다란 질문’…‘난 왜 태어났지’ 스스로 답찾기

  • 입력 2004년 7월 30일 17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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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질문/볼프 에를브루흐 글 그림 김하연 옮김/48쪽 8000원 베틀북(5세 이상)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의 작가 볼프 에를브루흐가 이번에는 ‘존재의 이유’라는 철학적 질문을 아이들에게 던진다. 그러나 그 질문은 ‘나는 왜 이 세상에 있는 건가요?’라는 아이들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형은 “넌 네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새는 “너만의 노래를 부르기 위해”, 뚱뚱한 아저씨는 “잘 먹기 위해” 이 세상에 네가 태어났다고 답한다. 더 나아가 숫자 3은 “언젠가는 셋까지 셀 수 있을 테니까”, 군인은 “명령에 따르기 위해”라고 말한다. 이쯤 되면 각각의 ‘존재’가 자신이 존재하는 이유를 말하고 있다는 것이 확실해진다.

죽음 같은 형이상학적 존재들까지 존재의 이유가 있다.

다소 무거운 주제이지만 아이들의 상상력이라면 맨 뒷장에 나온 ‘나만의 답’을 60가지(아이들이 채워 넣도록 60칸의 빈 노트를 그려놓았다)나 더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올해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라가치상 픽션부문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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