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가로수 밑에 꽃다지가 피었어요’

  • 입력 2004년 7월 30일 17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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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수 밑에 꽃다지가 피었어요/이태수 글 그림/36쪽 8800원 우리교육(초등 2년 이상)

경기 일산신도시에 사는 세밀화가 이태수씨가 2001년 봄부터 초겨울까지 도시 속 생명들을 본 대로 그리고 썼다.

3월 31일 늦은 1시쯤 장항동 가로수 밑 ‘꽃다지 본 날’, “가로수로 심은 벚나무 아래/꽃다지가 수북이 피어납니다/개불알풀도 함께 피었습니다/꽃잔치에 마음 설렌 무당벌레는…”이라고 적고 있다.

가로수 외에도 보도블록 틈새, 콘크리트 담 아래, 돌로 쌓아올린 축대 위같이 도시 구석구석에서 작가는 자연의 손길을 발견한다. 달맞이꽃 망초 서양민들레 질경이 개망초 며느리배꼽 등의 식물뿐 아니라 네발나비 칠성무당벌레 꽃등에 새끼황조롱이 등의 곤충과 동물을 찾을 수 있다.

작가는 아이와 이 책을 읽고 그림을 본 뒤 밖으로 나가 도시 속 생명을 찾아보자고 권한다. 인간은 자연을 갈아엎고 도시를 만들어 가지만 작고 보잘것없는 풀과 벌레들은 늘 우리 곁으로 찾아온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김진경기자 kjk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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