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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7월 22일 18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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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기만 하던 탤런트 겸 영화배우 정다빈(24)이 갑자기 난색을 보이며 물었다.
그는 28일 처음 방송되는 SBS 드라마 ‘형수님은 열아홉’(연출 이창한·극본 진수완·수 목 밤 9:55)에서 ‘망가지는’ 연기를 선보인다. 남이 먹다가 뱉은 라면도 먹고 남자와 남동생을 때리기도 한다. 이런 연기가 부담스러운 듯 그는 “진한 멜로 연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다빈의 TV 드라마 출연은 지난해 MBC ‘옥탑방 고양이’ 이후 1년 만이다. 22일 개봉하는 영화 ‘그놈은 멋있었다’에서도 주연을 맡아 스크린과 TV에서 동시에 인기몰이에 나선다.
‘형수님은 열아홉’에서 그는 ‘계약 약혼’을 한 의사 강민재(김재원)와 시동생 승재(윤계상) 사이에서 삼각관계를 이루는 19세 유빈으로 등장한다. 부모를 잃은 뒤 만성신부전증을 앓고 있는 동생의 병원비를 위해 고등학교를 휴학하고 횟집에서 일하는, 억척스럽지만 착한 캐릭터다.
그는 형수와 시동생의 사랑이 논란을 일으킬 것 같다는 지적에 “장난스러운 계약 약혼일 뿐이고 시동생과의 사랑도 유쾌하게 그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드라마는 초반은 코믹한 설정으로 전개되지만 민재의 어머니가 유빈의 어머니를 죽음에 이르게 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멜로로 바뀐다.
“앞으로 여성스러운 이미지로 각인되고 싶어요. 감독님(이창한 PD)이 초반에는 망가지지만 후반에는 멜로 연기를 내세워야 될 것이라고 말했는데…(웃음). 영화 ‘약속’의 전도연이나 드라마 ‘청춘의 덫’의 심은하 선배와 같은 배역을 맡고 싶어요.”
이 PD는 “정다빈은 어두운 면이 잘 드러나지 않는 밉지 않은 얼굴”이라며 “어머니를 죽게 한 이의 아들과 사랑에 빠진다는 드라마의 도입부를 처지지 않게 이끌어 갈 수 있는 캐릭터에 적격”이라고 말했다. 정다빈은 1998년 잡지모델로 데뷔한 후 앳된 이미지 덕분에 영화 ‘단적비연수’(2000)에서 최진실의 아역으로 나오기도 했다. MBC 시트콤 ‘뉴 논스톱’과 드라마 ‘삼총사’ 등에 출연했으며 동국대 연극영상학부 1학년에 재학 중이다.
그는 기자 간담회 도중 ‘성형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대답하지 않겠다. 오랜만에 봐서 예뻐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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