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EBS ‘명동백작’… 해방직후 명동의 낭만을 아십니까

  • 입력 2004년 7월 11일 17시 32분


1950년대 서울 명동을 중심으로 한국 대중문화사를 다루는 EBS 24부작 미니시리즈 ‘명동백작(극본 정하연·연출 이창용 남내원)’의 주요 배역이 최근 확정돼 촬영에 들어갔다.

이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명동백작’이라는 별명을 가진 소설가 이봉구 역은 연기파 뮤지컬 배우 박철호, 시인 김수영은 탤런트 이진우, 그의 부인 김현경은 탤런트 김성령이 각각 맡았다. 서른 한 살의 나이에 자살한 여류작가 전혜린은 탤런트 이재은, ‘목마와 숙녀’의 시인 박인환은 탤런트 차광수, 해설자는 탤런트 정보석으로 각각 결정됐다. 이밖에 이해랑 정비석 이중섭 양주동 이어령 김동리 서정주 황순원 현인 남인수 노천명 조병화 임춘앵 등도 주요 등장인물들이다.

‘명동백작’은 해방 후 70년대까지 대중문화사를 조명하는 EBS 드라마 시리즈의 1부로 6·25전쟁부터 5·16쿠데타까지 문화예술의 중심지였던 명동시대를 다룬다.

남내원 담당 PD는 “50년대 명동의 다방과 술집, 국립극장, 출판사, 방송국에서 수많은 일화와 기행을 남겼던 예술인들을 중심으로 그들의 낭만, 실존정신, 시대정신을 그리고 싶다”고 기획취지를 설명했다.

EBS가 미니시리즈 스타일의 드라마를 제작하는 것은 창사 이래 처음. 여기에는 MBC PD 시절 ‘제1공화국’ ‘제3공화국’ ‘3김 시대’ 등 정치드라마를 연출해온 고석만 사장의 의지가 담겨 있다. 고 사장은 “MBC에 있을 때 문화사를 조명하는 드라마를 하고 싶었는데 실현하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토로한 적이 있다.

극본을 맡은 작가 정하연씨는 드라마 ‘아내’ ‘왕과 비’ ‘명성황후’ 등을 집필한 중견 작가. 드라마 ‘명동백작’은 9월 방영 예정이다.

이진영기자 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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