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이주일의 키워드]“김선일씨 무사귀환 빌었는데…”

  • 입력 2004년 6월 24일 17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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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에서 과격 무장단체에 의해 납치된 김선일씨가 끝내 살해된 채로 발견되자 네티즌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김씨에 대한 구조 노력이 계속될 때만 해도 네티즌들은 10여개의 카페를 만들며 그의 무사귀환을 바랐다. 그러나 23일 피살 소식이 알려지자 네티즌의 반응은 더욱 격렬해졌다. 정부의 대응에 문제를 제기하는 네티즌들이 청와대, 외무부의 홈페이지에 몰려들면서 한때 접속이 심각하게 느려지는 현상까지 빚어졌고 온라인에는 정부와 이라크 무장단체들을 비난하는 글들이 쉴 새 없이 올라왔다.

김씨의 피살 소식에 대한 충격은 곧 이라크 파병에 대한 논의로 번졌다. 격분에 찬 어조로 ‘광신도’, ‘뺀질이’, ‘꼴통’ 등의 막말까지 동원하며 격렬히 이라크 파병을 비난한 시사평론가 ‘진중권’의 글이 파문을 일으키면서 9위에 올랐다.

밀양의 ‘표충비’를 검색하는 네티즌도 많았다. 국가의 중대사가 있을 때마다 땀을 흘린다는 표충비가 또 땀을 흘렸다는 소식에 네티즌들은 걱정을 감추지 못했다. 비석의 재질이 수분을 흡수했다가 내보내는 것이라는 과학적 해석이 우세하지만 한편으로는 “김선일씨의 죽음을 신묘한 비석도 애도하고 있다”는 해석도 올라오고 있다.

8강 진출팀이 결정되면서 열기가 계속되고 있는 ‘유로 2004’가 2위, 새롭게 한국 축구국가대표 감독으로 영입된 ‘조 본프레레’ 감독이 5위에 올랐으며 송혜교 이병현 커플의 결별 소식, 상영 중인 영화 ‘슈렉 2’도 네티즌들의 관심거리였다.

최근 종영한 방송드라마 ‘결혼하고 싶은 여자’의 주인공인 이신영의 어록도 6위에 올랐다. 네티즌들은 이신영의 방백 속에서 사랑에 매몰되지 않고 당당히 삶에 맞서는 새로운 여성의 모습을 발견한 듯하다. 인기를 끌고 있는 이신영 어록의 일부는 다음과 같다.

“서른살 넘게 살다 보니 삶의 지혜도 얻게 됩니다. 인생엔 견뎌야할 때가 있다는 것. 눈보라 친다고 웅크리고 서 있으면 얼어 죽는다는 것. 눈비바람 맞으면서도 걷고 또 걸어가야 한다는 것. 처절한 고통의 현장에서 눈물콧물 흘리는 이신영이었습니다.”

“이 세상 모든 일을 주관하시는 큰 분이 계신다면 제가 간절히 바라옵니다. 스쳐 지나갈 인연이면 만나지 않게 해주시고, 눈물 흘릴 사랑이라면 시작하지 않게 해주십시오. 추억이고 나발이고 이제 다 귀찮습니다. 나를 거쳐 다른 이에게 가는 슬픈 인연의 스리쿠션은 더 이상 사양합니다.”

조희제 다음검색본부 분석실장 ouya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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