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여름밤이 좋다’ 어떤 종류 고를까

  • 입력 2004년 6월 13일 18시 23분


사진제공 와바
사진제공 와바
“온갖 노력을 다했는데도 인생이 칠흑 같은 어둠처럼 보일 때 한 잔의 플레인(Plain)만이 유일한 벗.”

아일랜드 시인 플란 오브리안의 시에서 플레인이란 ‘포터’를 가리킨다. 포터는 영국 런던이 본고장인 흑맥주의 한 종류.

최근 전국 곳곳에 맥주 전문점이 생겨나면서 세계 유명 맥주를 맛볼 수 있는 기회도 많아졌다. 인생이 칠흑같이 어둡다면 세계 맥주 탐험에 나서보는 것도 좋을 듯. 맥주 역시 알고 마시면 더 맛있다.

▽세계 맥주 시장= 2003년 세계 맥주 생산량은 1400억4000만L로 중국이 총 235억8000만L를 생산해 세계 전체 생산량의 16.4%를 차지한다. 미국이 2위이고 그 다음은 독일 브라질 러시아 일본 순이다. 세계 맥주 소비량은 1400억L로 미국이 238억L, 중국 235억L, 독일 100억L, 브라질 83억L를 소비했다. 1인당 연간 맥주 소비량은 세계 평균이 23L.

생산량 기준 세계 1위 맥주 회사는 벨기에에 본사를 둔 인터브루이다. 1366년 창업 이래 유럽 남북아메리카 아시아에 걸쳐 21개 국가에 200여개의 맥주 브랜드를 갖고 있다. 최근 브라질 최대 맥주회사 암베브와 합병해 생산량 1위 맥주회사로 올라섰다. 벡스, 스텔라 아르투아, 르페, 호가든, 베스 등의 브랜드를 갖고 있다. 안호이저부쉬는 생산량 기준 세계 2위이며 미국 맥주시장의 50%를 장악하고 있다. 버드와이저, 버드 라이트, 미켈롭, 부쉬 등을 생산한다. 사브밀러와 하이네켄은 3, 4위를 달리고 있다.

▽맥주의 종류=‘액체 빵’, ‘어른을 위한 젖’으로 불리는 맥주는 3000여년 전 고대 이집트인에 의해 발명된 이후 중세를 거치면서 가장 보편적인 음료로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맥주는 단지 혀로 느낄 수 있는 맛 뿐 아니라 눈과 코를 통해 색깔과 거품의 향기를 함께 확인할 수 있을 때 진정한 가치를 평가할 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말. 유럽 최북단 스웨덴의 ‘카네기 포터’에서부터 종족분쟁으로 얼룩진 남부 아프리카의 짐바브웨에서 생산되는 ‘윈드 호크’에 이르기까지 현재 수백 종의 맥주가 판매되고 있다.

세계 맥주 시장의 80%를 차지하는 게 라거(Lager). 맛이 깨끗하고 부드럽다. 에일(Ale)은 라거보다 맛이 쓰지만 탄산가스가 적고 캐러멜 향이 난다. 포터(Porter)는 영국 런던지역에서 즐기는 향이 강한 흑맥주.

흑맥주의 대명사로 불리는 스타우트(Stout)는 고소한 향과 쓴 맛이 어우러져 국내에서도 인기가 높다. 포터보다 맛이 강하다. 알코올 도수는 8∼11도 정도.

풍성한 거품과 황금빛 색깔이 특징인 필스너(Pilsner)는 체코에서 시작된 맥주. 휘트 비어(Wheat beer)는 탄산이 많아 더운 여름에 알맞다. 애비 비어(Abbey beer)는 벨기에 수도원에서 유래된 과일 맛이 나는 맥주.

▽어디서 맛볼까=‘와바(WABAR)’는 전통 웨스턴 스타일 바를 기치로 내건 세계 맥주 전문점이다. 벨기에, 독일, 영국, 프랑스 등 전 세계의 맥주 100여종 이상을 준비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130여개의 가맹점이 있다.

최근에는 자체 생산한 맥주를 파는 ‘하우스 맥주 전문점’에서도 다양한 맥주를 맛볼 수 있다. 특히 서울 강남역 일대는 하우스 맥주 전문점의 메카. 2002년 7월 문을 연 ‘옥토버훼스트’ 강남점을 시작으로 불과 1년여 사이 반경 500∼600m 이내에 모두 9개의 하우스맥주 전문점이 문을 열었다.

현대종합상사에서 운영하는 ‘미요센’이 지난해 11월 개점한 것을 비롯해 체코식 맥주를 취급하는 ‘캐슬 프라하’, 독일인이 직접 만드는 ‘아들러’, ‘헤르첸’, ‘데바수스’, ‘플래티넘’, ‘퓨전스타’, ‘200 스퀘어’ 등 모두 9개의 전문점에서 다양한 하우스 맥주를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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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윤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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