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고]원로 역사학자 이기백 前교수 별세

  • 입력 2004년 6월 2일 18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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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사관에 맞서 실증적 민족사학의 기틀을 확립한 원로 역사학자 이기백(李基白) 전 한림대 교수(대한민국학술원 회원)가 2일 오전 5시45분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80세.

고인은 평북 정주 출생으로 1947년 서울대 사학과를 졸업한 뒤 이화여대 서강대 한림대 교수를 역임하면서 고대사를 비롯한 한국사 연구 전반에 탁월한 업적을 남기며 한국사학계를 대표하는 지성으로 존경받아 왔다. 특히 1967년 초판이 출간된 ‘한국사신론’은 76년, 96년 수정판이 거듭 나오며 한국사 분야에서 대중의 ‘교과서’로 널리 읽혔다. 고인은 또 ‘민족과 역사’ ‘신라사상사 연구’ ‘고려병제사 연구’ 등의 저술을 남겼으며 학술원저작상 인촌상 국민훈장모란장 등을 받았다. 고인은 한국사 연구성과의 대중화에도 기여해 87년 반연간지 ‘한국사시민강좌’를 창간했으며 현재 이 잡지는 34집까지 발간됐다.

유족으로는 부인 최연순(崔燕順)씨와 장남 인성(仁星·서울대 불문과 교수) 인철(仁哲·동양사학자)씨가 있다. 국어학계의 원로인 이기문(李基文) 서울대 명예교수가 동생이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영안실 10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4일 오전 8시, 장지는 충남 천안공원묘원. 02-3410-6910

김형찬기자 kh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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